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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의 바람 타고 ‘평화 랜드마크’로 날개 펴다

북한을 가까이 보고 싶다면 강화평화전망대·연미정
옛 모습 볼 수 있는 강화 소창체험관·교동도 대룡시장
우수한 지질 유산 간직한 백령·대청·소청도 등 추천

 

 

 

인천 가볼만 한 평화 관광지

남북 정상이 지난 봄 판문점 회담에 이어 평양에서 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인천 서해안도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 등으로 남북 대결의 상징적인 지역에서 평화와 교류의 최적지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배후항인 인천항과 평양의 배후항인 남포항, 개성공단의 배후인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평화협력지대라는 청사진이 거론되고 있다. NLL로 가로막혔던 바다에는 남북공동어로구역이, 교동과 해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산업단지가, 인천항과 남포항을 중심으로 내륙관광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도 계획되고 있다. 근대 개항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며, 남북전쟁으로 분단의 아픈 역사와 평화의 시작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곳, ‘평화의 중심’을 자처하고 나선 인천의 ‘평화 랜드마크’를 둘러본다.

 

 

 

 

남과 북의 경계가 사라지는 곳, 강화 소창과 교동도 대룡시장

‘강화 솔정리 고씨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인삼 무역을 했던 고(故) 고대섭이 개성에 사업차 방문을 했다가 봤던 집과 똑같이 지었다는 전통가옥이다.

이 가옥은 1941년 지어진 목조주택으로 전통적인 한옥에 일본식 건축양식이 추가됐다. 모든 건축재료를 황해도에서 배로 실어 날랐을 만큼, 그 시대 개성 가옥의 특징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됐다.

한때 우리나라 직물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화의 방직산업 역시, 개성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발달되었음을 볼 수 있다. 강화의 방직산업은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의 해를 맞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강화 소창체험관’을 코스로 한 상품이 생겨나고,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인 ‘조양방직’을 개조한 카페도 이번 달 문을 열었다.

올해 초 정식으로 오픈한 강화 소창체험관은 1956년 세워졌던 ‘평화직물’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염색 공장터와 한옥 모습이 남아있다. 베틀과 무동력직기부터 1800년대의 미싱, 평화직물에서 직조된 직물 등 번성했던 옛 방직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나만의 소창손수건과 화문석 만들기, 다도체험, 직조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어 ‘교동도’는 강화도에 속한 작은 섬으로, 황해도 연백군의 주민들이 6.25때 피난와서 정착해 마을을 이룬 곳이다.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놓이면서 차로 한 번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강화평화전망대와 같이 ‘민간인 통제구역’이라는 묘한 심리적 경계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TV로 유명세를 타고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대룡시장이 인증샷 성지로 알려졌다.

‘교동도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다. 골목 곳곳에는 어린 시절 장난감인 말뚝박기 조형물을 비롯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또 ‘교동 스튜디오’에서는 옛날교복을 입고 추억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예전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간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교동 제비집’은 교동도의 관광플랫폼으로, 대형화면을 통한 관광안내와 VR체험, 교동신문 만들기, 평화의 다리잇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옛 추억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도 하면서 강화를 제대로 느껴보자.

 

 

 

 

가깝고도 먼 그곳, 강화 평화전망대와 연미정

‘강화평화전망대’는 2008년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위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3층 실내 전망대에서는 주민들의 농사짓는 모습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보일만큼 북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이어 야외전시장에는 ‘망배단(望拜壇)’이 설치돼 있어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이들의 아픔을 달래준다.

강화 10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연미정’에서도 북한의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연미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난 물이 갈라지는 모습이 제비꼬리(燕尾) 같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또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져 있어 파주와 김포,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아름다운 풍광으로 최근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연미정’은 정묘호란 때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전쟁을 거친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어 서해로부터 한강으로 들어가는 등 물류의 중심지 역할도 수행했다.

 

 

 

 

분단의 아픔에서 평화의 희망으로, 서해 5도

우리나라 ‘서해 5도’는 북한의 포격으로 긴장감이 있었던 때와 달리 올해는 평화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다.

지난 5월에는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연평도와 백령도에 외교 안보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판문점 남북합의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4월 환경부가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에 백령·대청·소청도 지역을 선정했다.

이어 내년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으로 추진을 앞두고 있는 등 그간의 남북 긴장관계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수한 지질 유산들이 하나 둘 빛을 발하고 있다.

 

 

 

 

또 평화의 상징인 백령도 관광지 ‘두무진’은 10억년 전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으로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것이다.

대청도의 ‘나이테 바위’와 ‘분바위’,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또한 지층이 남아있어 세월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이제 남북관계의 긴장을 대표하는 곳이 아닌, 남북이 함께 하는 평화의 중심인 ‘서해 5도’로 떠나보자.

/인천=한서연기자 dusgks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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