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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743만명… 뿌리를 찾다

경기도미술관 ‘코리안 디아스포라’
경기천년 기획… 동포작가 25인 참여
80년대 출생 청년작가 초청 역사 살펴봐
국제학술포럼도 다음달 5일부터 열려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743만 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조선 말기에는 하와이와 멕시코에 사탕수수 노동자로 떠난 이들을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만주와 일본에 농민이나 노동자, 징용군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1960년대에 이후 근대화 시기에는 중남미·북미·유럽·호주 등지에 노동이나 유학을 위해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로 일컫는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 낯선땅에 정착했지만, 이주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한국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2018년 경기천년을 기념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을 넘어’ 전시를 기획한 경기도미술관은 미술을 통해 이산의 역사를 살펴보며, 한국인이라는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갖는다.

오는 11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중국, 일본, 러시아, 오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동포 작가 25인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주 1세대~2세대를 넘어 3세대~4세대로 맥을 잇고 있는 재외한인 동포 작가들의 연계하고자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청년작가들도 초청해 이주의 역사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게 꾸몄다. 1부에서는 아시아의 재외 한인 이산의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서사를 다룬 작품들을 전시하며 2부에서는 아시아의 재외 한인작가들이 또 다른 고향에서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근원에 대한 탐구,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구한말의 잔칫집 풍경을 담은 중국 재외동포인 김승 작가의 ‘부산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 작품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조 옐레나 작가가 그린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한국식 돌잔치 풍경을 담아낸 ‘돌’ 작품 등이 전시된다.

 

 

 

 

3부는 ‘정착, 또 하나의 고향’을 주제로 이어지며, 4부에서는 한반도의 문화·정치적 현상에 대한 재외 한인 작가들의 시각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된다.

일본에서 태어난 김석출, 박일남 작가는 각각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작품과 남과 북의 분단문제를 다룬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최은주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미술사적 연구가 필요한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종전(終戰)’과 ‘평화(平和)’가 논의되는 민족사의 대전환기이자 내년이면 맞이하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시련과 고통으로 형성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존재를, 번영과 축복의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만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와 연계한 국제학술포럼 ‘아시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미술’도 다음달 5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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