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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새역사 또 쓰자”

방북 마치고 귀환… 프레스센터서 성과 발표
민족의 영산 ‘동반 산책’ 역사의 명장면 연출
이재용·최태원 등 기업인들도 등반 동행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정상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관련기사 2·3·4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백두산 천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나란히 손을 잡았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롱코트에 구두를 신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었다.

두 정상은 천지를 배경으로 활짝 웃으며 붙잡은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김정숙·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 역시 두 정상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박수를 쳤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화답했고, 리 여사가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백두산의 이날 날씨는 최고기온 20도에 구름이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행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쾌청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20분쯤 삼지연공항에 도착,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정상인 장군봉으로 향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20분쯤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다.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남북 정상 내외가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받는 백두산 천지를 동반 산책한 것은 4·27 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큰 상징성을 띤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천지로 내려가 준비해 간 플라스틱 생수병에 천지의 물을 담았다.

김 여사도 천지 물을 물병에 담자 리 여사가 환하게 웃으며 이를 거들었고, 이 모습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진기에 담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이날 등반은 화기애애 한 분위기였다.

이날 두 정상의 백두산 등반에 함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도 양 정상 내외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최태원 SK회장, LG 구광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등반에 동행한 기업인들도 점퍼 차림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공군 2호기로 삼지연공항을 떠난 문 대통령은 2시간 여 뒤인 오후 5시 36분쯤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국민들에게 방북성과를 직접 발표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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