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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IN]나눔은 동정(同情)이 아닌 동행(同行)

 

우리는 사회의 경제가 발전할수록 나눔의 대한 관심은 크나 왜 나눠야 하는지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잘 모를 뿐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나, 또는 나의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정부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을커큐니티케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가가 책임을 져야할 복지는 국가가 그리고 일정부분은 마을 안에서의 커뮤니티를 통해서 마을공동체 안에서 돌보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왜 마을커뮤니티케어 즉 마을공동체돌봄이 왜 필요하게 된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의 큰 사회적 문제는 고령화, 저출산, 부의 양극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 문제 중 고령화는 어르신들의 고독사와 자살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어르신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이며,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르신 중 21.1%가 우울증상을 그리고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이중 13.2%가 자살을 시도해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자살시도의 원인이 바로 자신의 병든 몸으로 자식들에게 누가되지 않으려고, 또는 우울증, 빈곤 등의 이유로 자살을 택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정(情)의 사회라고 한다.

지역 안에서의 정, 그리고 가족 간의 정, 그리고 여러 형태의 정으로 묶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농업사회였던 우리나라는 두레, 품앗이, 향약 등 다양한 형태로 마을에서 서로의 노동력을 함께 나누고 서로 도우며 살아갔다.

광복이후 6.25전쟁을 겪으며 우리나라는 외국의 원조에 의해 살아가고 비약적 경제발전을 통해 물질적 풍요에 노출되어 왔다.

이러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우리는 나눔이라고 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을 쉽게 떠올리게 되면서 전통적 마을의 서로 돕는 풍습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또한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은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노출되면서 순간의 동정(同情)으로 지갑을 열고 물질적 지원을 하면서, 자신에게 위안을 삼지만 그 후 그분들이 어떻게 사시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쉽게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면 이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이것이 마을공동체돌봄 즉 마을커뮤티티케어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이웃에게 단순 물질적 지원만이 아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돌아보고, 들어보는 동행(同行)이 중요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동행(同行)의 어원적 뜻은 일정한 곳으로 길을 같이 가거나 오거나 함을 의미한다. 이는 함께 돌아보고, 들어보고, 같이 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공간에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을의 개념을 조금 변형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의 도시는 아파트단지 위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을 행정구역상으로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및 주거지역으로 마을을 나누어 이러한 마을 안에서 이웃들이 서로 돌아볼 수 있는 구조들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이러한 관심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재능적 지원, 시간의 지원, 현재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 된다.

퇴근하면서, 혹은 시간이 날 때 혼자사시는 분들이 잘 지내시는지, 안부를 묻기도 하고 다른 어려운 점들은 없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휴일날 함께 나들이도 가면서 때론 대화를 하면서 함께하는 것,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동행(同行)의 시작이며 서로도움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눔은 상대를 위하기보다 나눔을 받은 사람이 나누어줄 수 있는 선 순환적 사회로의 출발일 것이다. 따라서 나눔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서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주변의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 바라봐야 할 때다! 그리고 우리는 동정(同情)으로가 아닌 동행(同行)으로 나눔을 실천하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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