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송유관공사로 옮겨 붙은 저유소 화재 ‘문책’

경찰, 2차 합동 현장감식 별개로
잔디화재→ 폭발 18분간 ‘깜깜’문제
공사측 과실·부실관리 수사 돌입
근무일지 점검·CCTV기록 분석

석방된 스리랑카인 출국정지 조치

고양 저유소 화재를 조사 중인 수사 당국이 5시간에 걸친 2차 합동 현장감식을 마치고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고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소방서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감식팀은 잔디에 붙은 불이 유증 환기구를 통해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증기 농도 분석 작업 등을 위해 유증 환기구 주변 공기를 포집했다.

또 유류탱크 시설의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살펴보기 위한 3D 스캔 작업도 벌였다.

이날 감식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폭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장감식과 별개로 수사팀은 대한송유관공사 측 과실과 안전관리 책임을 묻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도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0일부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인력을 지원해 수사 인력을 보강했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풍등을 날린 20대 스리랑카인 근로자를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뒤늦게 수사의 방향을 대한송유관공사 측으로 정조준했다.

잔디 화재가 저유소 휘발유탱크 폭발로 이어지기까지 18분이나 되는 시간이 있었으나 대한송유관공사 측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근무일지와 안전관리규정 관련 내부 문건 등 각종 자료를 제출받고 시설 내외부 폐쇄회로(CC)TV 기록을 분석 중이다.

건설 당시 부실공사의 가능성까지 살펴보기 위해 설계도면을 확보한 상태며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저유소 뒤편의 공사현장에서 호기심에 풍등을 날린 A(27·스리랑카)씨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지난 10일 석방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조만간 3차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다.

A씨는 1차 조사에서는 인근 저유소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2차 때는 몰랐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옥외탱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석유 260만 리터가 불타 43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저유소에서 약 25km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새까만 연기가 관측될 정도로 불길이 거세 인근 주민들은 휴일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