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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털러 갔더니 감금女가…

쇠사슬 묶인 여인 발견하고 구조
그 이후 주변 일들 꼬이기 시작
느슨한 전개 이후 공포 급반전

 

 

 

배드 사마리안

장르 : 공포/스릴러

감독 : 딘 데블린

출연 : 데이비드 테넌트, 로보트 시한,

케리 콘돈

잠시 좀도둑이 됐다고 상상해보자. 돈 냄새 폴폴 풍기는 ‘왕재수’ 집을 털러 왔는데 수상하기 이를 데 없는 방이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돈다발 대신 온몸에 멍이 든 여성이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쇠사슬에 묶여 있다.

마침 집주인이 돌아오는 낌새가 느껴진다. 서둘러 집을 빠져나온 당신. 그냥 두면 그 여성은 살해될 것이 분명하다.

좀도둑 처지에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다. 목숨을 걸고 사이코패스 혹은 연쇄살인마가 사는 집에 다시 들어가 여성을 구해야할까?

딘 데블린 감독의 ‘배드 사마리안’은 관객을 시험에 들게 하는 영화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션’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다. 하지만 실제로는 차를 맡긴 손님의 집에 몰래 들어가 들키지 않을 만큼 물건을 훔치는 빈집털이가 그의 본업이다.

어느 날 션은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온 손님 ‘케일’ 집을 털러갔다가 쇠사슬에 묶인 채 감금된 여인을 발견한다.

살려달라는 여인의 말에 션은 그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직장과 가족, 여자친구 등 주변의 모든 일상이 하나둘씩 처참하게 짓밟힌다.

영화 초반부는 비교적 느슨하게 흘러간다.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한 주인공의 행태에 혀를 차게 되고, 어째서 저런 한심한 친구와 사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자친구가 안타까워 또 한 번 혀를 차게 된다.

손님 차의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과거 목적지를 뒤져 빈집을 터는 아이디어 정도가 참신할 따름이다.

그러나 숨겨진 방의 문을 여는 순간 영화는 격류에 휩싸인다. 휘몰아치는 속도감을 선사하며 관객을 팽팽한 긴장감의 소용돌이로 몰아놓는다.

특히 쇠사슬에 묶인 여성이 등장하는 순간의 놀라움은 어지간한 공포 영화 이상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악역 ‘케일’은 27년 경력의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가 맡았다. 영국 BBC 제작 드라마 ‘닥터 후’ 시리즈에서 열 번째 닥터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에서는 자신의 사냥감을 건드린 ‘션’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조금씩 파멸로 몰아가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션’ 역은 아일랜드 출신 로버트 시한이 연기한다. 2003년 영화 ‘송 포 어 래기 보이’로 데뷔한 이후 ‘섀도 헌터스: 뼈의 도시’, ‘지오스톰’ 등을 거쳐 할리우드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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