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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자녀 훈육 시 남과 비교하지 말자

 

 

 

세상 모든 부모는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공부를 잘하기 바란다. 그러나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부모는 흔히 형제자매나 또래 친구를 예로 들면서 다그치기 일쑤다. 아이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너는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개임만 하느냐. 옆집 친구는 시험만 보면 90점대를 받아온다는데 넌 겨우 60점대이니 한심하구나”라고 부모는 별생각 없이 아이를 나무라지만 늘상 이 같은 말을 자주 들어온 아이는 반성하기보다는 상대를 원망하거나 스스로 난 안된다고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항변하지 않지만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아이는 “엄만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동생은 혼내지 않으면서 왜 나만 맨날 야단쳐”, “문제는 옆집 친구 때문이야, 그 자식 때문에 내가 맨날 혼난다”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잦은 잔소리는 자녀에게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 행동을 고치지는 않는다.

형제자매간 편애나 누군가와 비교는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비교는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그 메시지가 자녀에게 전달된다. 이 경우 행동교정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거나 패배감을 가지게 된다.

어려서부터 못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나는 저 친구보다 머리가 부족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어”라는 열등감이 자리 잡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늘 자기는 남보다 열등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살게 된다.

아무리 덩치가 큰 코끼리도 작은 말뚝에 매어두어도 양순하게 순종하게 된다. 그 이유는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말뚝에 묶인 채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라 한다. 알고 보면 사람들도 이런 말뚝에 묶여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모로부터 “넌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게 뭐가 있니?”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나는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해!”라고 머리에 말뚝이 묶인 채로 좌절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비교를 하려거든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을 비교하여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장점을 찾아 신장시켜주는 일이다. 자녀를 관찰하다 보면 내 아이가 남보다 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노래를 잘할 수도 있고, 과학상자 조립을 잘할 수도 있고, 글쓰기를 잘할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잘하는 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된다. 이를 통해서 아이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내적 동기가 생겨난다. 부모가 “너는 글쓰기를 잘하니까 이다음에 글쓰기대회가 열리면 상을 받을 수 있을 거야. 너도 자신 있게 한번 해 봐라”라고 격려를 해준다면, 아이에게는 내적 동기가 생기고 “그래 나도 꼭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타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지”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헨리 포드는 “당신이 할 수 있다 생각하든 아니면 할 수 없다 생각하든 당신 생각대로 된다”고 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는 꿈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을 갖게 해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재능에 의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에 의해 성공한다.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사소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경험을 하게 해주어야 한다. “나는 할 수 없다”는 패배감이 지속될 때 아이들은 공부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자녀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 부모의 행동에 보이는 반응 하나하나가 모두 자녀의 기억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자녀는 결국 부모가 보이는 반응으로 자신의 정신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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