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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을 우리 손으로’ 행복이 샘솟는 마을활력소

성남 금곡동 ‘행복마을샘터’

마을정원 가꾸기·도시농부 체험 등
청솔마을 대원아파트 부녀회원 주축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이끌어내

마을계획단 참여… 공동체 기능 강화
다음 세대가 행복한 마을 만들기 협심

성남시 마을공동화 시범사업 선정
경기도 따복공동체사업도 지원받아
인적자원 발굴·육성에도 앞장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는 주민들의 공동체 활성과 다음 세대의 생태정서를 키우는데 힘을 쏟는 단체가 있다.

바로 금곡동 일원 9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공동체단체인 ‘행복마을샘터’다.

행복마을샘터는 아파트 단지 내 마을정원과 단지 가꾸기, 도시농부체험 등을 통해 삭막한 도심에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 넣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샘터의 중심은 청솔마을 대원아파트 부녀회 회원 8명.

하지만 회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강요도 없다.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행사때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

즉, 주민이 주인이 돼 자발적으로 마을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이와 어르신을 막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게 이들의 목표다.

금곡동은 성남시가 각 구마다 한 동씩 샘플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마을 공동화 사업에도 선정됐다.

행복마을샘터는 이와 연계, 마을 활동가를 중심으로 인적 자원 발굴 및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솔마을 주민들이 구성원인 행복마을샘터와 금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연계· 참여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유익과 필요한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여 주민들의 세금을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행복마을 사업을 추구하는 형태다.

 

 

 

 

금곡동은 학교 중심으로 주상복합단지와 아파트 단지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 청소년 등 3만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에 행복마을샘터는 ‘우리 동네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학원을 안다녀도 마을 안에서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을’이 되기 위해 마을 계획단에 참여했고, 한 구성으로써 다음세대가 행복하고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데 노력중이다.

행복마을샘터는 경기도가 추진중인 따복공동체 사업도 지원을 받고 있다.

공동체간 체험행사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주민들 뿐 아니라 금곡동을 찾거나 경유하는 사람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효과로 꼽힌다.

대표적 사업이 행복마을샘터가 2014년 지역공동체사업으로 진행했던 ‘금곡동 꽃이야기 사업’을 발전시켜 2015년 진행한 ‘이웃과 함께 작은 꽃나눔 한마당’, ‘마을 가드너 육성’이다.

꽃나눔 한마당은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이 버리는 화분을 모아 분갈이를 통해 예쁜 화분으로 재조명한 뒤 다시 주민에게 나눠주는 게, 마을 가드너 육성은 교육을 통해 마을과 학교 화단 등에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2016년에는 청솔중학교 운동장 앞 보행자도로에 인동꽃과 야생화가 피어나는 학교담장을 만들어 일상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키도 했다.

오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가사일에만 몰두하는 엄마들을 공동체로 이끌어 내는 역할도 행복마을샘터의 주 임무중 하나다.

행복마을샘터는 이를 위해 지난해 대원아파트 부녀회 중심으로 청솔중학교 가사실에 요리교실을 오픈했다.

엄마들이 직접 강사가 돼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하는 되는 요리교실이다.

엄마들은 이 요리교실을 통해 쿠킹클레스, 아이싱쿠키 등의 강의를 하며 아이들에 정성이 담긴 예쁜 간식을 준비하는 방법을 가르키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시간은 이웃 주민간 서로 소통하며 아이들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공동체 행복의 시간’이 됐다.

단지 내 논을 조성, 이웃들과 직접 모내기도 하고, 추수도 하는 도시농부 체험행사도 매년 갖는다.

2015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첫해에는 모내기 및 농기구 추수체험, 이듬해에는 모내기에 벼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아파트 숲 도심에서 볼 수 있는 현장체험을 이웃들과 각각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가을 추수를 통해 거둔 쌀 한가마니를 관내 노인정과 청솔중학교에 가래떡 날 간식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지난 5월에는 미꾸라지 잡기 행사도 벌였다.

행복마을샘터가 진행하는 이같은 행사들은 단순한 참여가 아닌, 주민들이 각자 주인정신을 갖고 역할을 분담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례로 지난 13일 탄천강에서 진행한 ‘벼룩시장 벼루 GO 기다렸다’ 행사 역시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4회째를 맞는 도시 농부 체험행사도 병행됐다.

행사에서는 벼베기, 탈곡기 등 옛날 전통방식으로 벼를 수확하는 체험이 진행,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흙과 자연의 생명력을 체험하는 시간과 어른들에게는 농경문화의 추억을 상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 내에서는 주민들이 벼룩시장을 열어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안 쓰는 장난감, 못 입는 옷을 팔기도 하고 청소년들은 직접 만든 비즈공예품, 디퓨저 등을 팔았다.

한켠에서는 에코백 만들기, 작은 정원 만들기, 호박브로치 만들기를 진행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같이 즐기며 직접 만든 것을 가져가기도 했다./여원현기자 dudnjsgus1@


 

 

 

 

 

“다음 세대의 건강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싶다”

행복마을샘터 대표 샘터지기 권정미씨

마음에 안 들었던 단지 내 정원가꾸기부터 시작


금곡동 전체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장

“우리 마을의 공동체 활동을 위해서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파트 단지 정원이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이 것부터 시작하게 됐다.”

행복마을샘터 대표 샘터지기 권정미씨는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금곡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운영 초기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권 대표는 통장을 7년간 해오면서 단지 내 정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을 시작으로 정원 가꾸기를 통해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에 힘써왔다.

“우리단지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 이파트는 왜이렇게 깔끔해, 조경이 예쁘게 잘 돼있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민들도 같은 뜻이었는지 많이 참여해 열심히 단지를 가꿨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주민들의 참여라고 해봤자 부녀회 회원 8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활동의 빈도수를 높이자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높아졌다.

권 대표는 “2015년 봄부터 주민들이 함께 맥문동을 심고 회약목을 보식하며 가꾸어 가는 거리가 매년 아름다워 지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나는 시민들에게 기쁨이 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말했다.

주민들의 관심과 손길에 꽃들이 아름다움으로 보답하고 있다며 더불어 함께하는 시민의식이 성숙해지길 바라는 게 권 대표의 소망이다.

권 대표는 “공동체 활동을 높이기 위해 처음 도시농부 체험 행사를 단지 내에서 조촐하게 했는데 주민들이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환상이다’고 했다. 그 이후로 시 의원이 탄천강에 논을 확장해 줬다. 그래서 좀 더 재밌고 즐길 수 있도록 농기구 후원, 전통농기구 시연해 주시는 분들을 찾기 위해 혼자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단지에서 작게 열리는 행사의 한계를 느꼈던 권 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뿐만 아니라 금곡동 전체 주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의원들도 직접 찾아다니고 전통농기구 시연 해주는 단체를 찾기 위해 나섰다.

그 결과 권 대표의 바람대로 이번 행사는 탄천강에서 유치할 수가 있었고, 여러 도움으로 논도 만들어 냈다.

권 대표는 “다음 세대의 건강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내는 것의 나의 목표다”며 “하나의 단체를 만들어 의식하고 움직이는 것 보다 직접 주민들이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기 자신이 살고 싶은 마을, 즐기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의지를 전했다.

이어 “마을 계획단이라는 것을 2019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유럽형 광장형을 실행 해 보려고 한다”며 “동이 워낙 크고 각 단지별로 적극적으로 활동으로 인적자원을 발굴 하고 2019년도까지 운영을 해보고 2020년도에 한국에 맞는 유럽형 주민자치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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