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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학생 중심 교육정책 올인”

 

 

 

이 재 정 경기도교육감

학교의 역할은 학습 동기 부여하는 것
학생이 기획하고 진행하며 평가하는
‘꿈의학교’ 다양한 시도·교류 장점

학교폭력은 원인 해소에 초점 맞춰야
사회적 잣대로 처벌하면 폭력 악순환
교육은 삶의 단단한 기반 만드는 과정


시민들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로 ‘9시 등교’와 ‘꿈의학교’를 떠올린다.

그가 2014년 교육감 취임 후 가장 먼저 내민 정책이 ‘학생들의 9시 등교’였다. 이어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교 밖 교육을 강조했다.

경기도 교육을 이끌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을 지난 19일 도교육감실에서 만나 교육철학과 정책, 미래교육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이재정 교육감이 추구하는 교육정책은 ‘학생’에서 시작한다.

“그동안 학교가 교육부와 정책부서의 생각이 중심이 됐다”고 비판하는 그는 ‘9시 등교’는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육은 복습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며 창의성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학습의 동기를 만들어 주고 ‘내가 어떤 목표를 위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로 꼽았다.

이런 교육철학을 바탕에 둔 이 교육감의 정책은 꿈의학교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꿈의대학도 개설했다.

“현재 학교 교육은 교원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 꿈의학교”라는 이 교육감은 현재 도내 개설된 1천2백여 개의 꿈의학교를 내년에는 2천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꿈의학교는 “학생이 기획하고 학생이 진행하며, 학생이 평가한다”는 원칙 아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자칫 꿈의학교 등에 참여하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입시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학부모들의 이같은 걱정에 대해 최근 교육연구원이 내놓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꿈의학교를 4년째 시행하면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지적 성취도는 변화가 없지만 정의감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왔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만 다닌다고 성적이 더 뛰어나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라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아이들에게 도전과 모험심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일탈과 학교폭력에 대해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폭력과 청소년 일탈은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현재의 학폭위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청소년 폭력의 원인에 대해 이 교육감은 첫째로 학교 내 경쟁 분위기를 꼽는다. 경쟁에서 뒤쳐진 아이들이 폭력성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둘째로 집에서 모든 시스템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나만을 위하지 않는’ 학교공동체에서 부작용을 겪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쉽게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일탈로 이어지게 된다.

셋째로 교사와 이웃과 관계가 원활하지 못함으로 오는 저항심리, 그리고 또래끼리 단체에서 오는 일탈에 대한 군중심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무언가 우월감,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한때 폭력이나 일탈의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이다.

이 교육감은 “학교폭력은 교육적으로 풀어야 한다. 사회적 잣대로 처벌에 중점을 두면 더 큰 사회적 폭력의 결과를 만든다”며 “하다못해 감옥에 가더라도 퇴학처분을 하지 않고 학교에 적을 두도록 해야 반성했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년 뒤 교실의 모습을 물었다. 이 교육감은 1반, 2반처럼 나눈 현재 교실의 모습이 아니라 대학처럼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고, 쉬는 시간에 카페 같은 어울림 장소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을 제시했다.

차도 마시고, 공연도 하고, 또래와 어울려 노는 장소. 그곳이 학교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교육은 사회와 국가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을 겪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이라며 “그 책무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에 항상 관심을 갖고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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