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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이웃과 함께 마을자립” 아름다운 의정부 스무살이들

마을공동체 - 의정부 ‘스무살이 협동조합’

 

 

 

 

조합원 대부분 몽실학교 출신 청년 구성
자치배움터서 함께한 구성원 그대로 성장

작년 7월7일 7시 ‘777파티’로 첫 모임 결성
설립 총회 거쳐 올해 2월 정식 법인 등록

마을문화 만들기·학습공동체 운영 사업

현재 몽실학교 내 북카페 잠시 사용 중
마음 놓고 활동할 공간 부족해 “아쉬움”


요즘 청년들은 자기 살기에 바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로 경쟁하고 치열한 사회 속에서 청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때도 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은 20살이 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꿈을 찾아 일찍 직장을 갖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면 교육, 문화, 경제 활동의 이유로 마을을 떠나 타 지역으로 나가는 청년들이 많다. 이런 사회현상 속 의정부의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모여 ‘스무 살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스무 살이 협동조합 이한솔 이사장은 돈을 벌어보자는 생각 보다 청년들이 이 협동조합이라는 공간 안에서 청년들끼리 무엇인가를 이뤄내 보자는 욕구로 시작했다.

조합원 대부분은 몽실학교 출신 청년들이다.

 

 

 

 

몽실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학생자치배움터를 화두로 만들어진 곳이다.

옛 경기도청 북부청사 자리에 둥지를 텄다.

2014년에 지역과 마을에 있는 학부모나 교육에 관심 있는 청년, 교사들이 모이게 된 장소로 청소년들의 프로젝트활동을 위해 정착했다.

이후 2016년 경기도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몽실학교라 이름을 명명했다.

몽실학교는 청소년들이 방과 후 활동하는 학교로 의정부지역에 있는 일반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방과 후나 주말에 모여 자신들이 하고자하는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추진하는 학교다.

청소년들은 1년에 50~6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몽실학교 운영을 자치배움터의 일환으로 청소년들과 함께한다는 것.

학교운영에 있어 어른들만 회의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도 무조건 같이 참여해 의사결정도 한다. 청소년 중에 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자라온 청소년들이 커서 스무 살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의정부에서 주로 청소년기, 청년기를 보낸 스무살이 협동조합원들은 의정부에서 정착해서 마을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립의 지향점은 단지 경제, 일자리를 위한 자립이 아닌 마을 공동체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스무살이 협동조합이 설립되기 전 이들은 2017년 7월 7일 7시에 ‘7777파티’로 모임을 결성, 이후 이한솔 이사장의 제안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몽실학교 안에 있는 청년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뭔가 이뤄내 보자는 게 이 이사장의 제안이었다.

같은 해 9월 17일 설립총회를 가졌고 올해 2월 법인등록을 마쳐 법인사업체가 됐다.

또 2018년 8월 8일 8시에 ‘8888파티’를 진행, 단순 파티가 아닌 1년에 한번 이들이 모두 모여 앞으로의 일들과 프로젝트에 대해서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이사장은 “그냥 단순하게 즐겼던 파티가 우리 조합원들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다음엔 2019년 9월 9일 9시에 9999파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스무살이 협동조합은 ‘우리가 자란곳을 노는 곳으로(공동체), 우리가 머무른 곳을 살아갈 곳으로(자립)’를 내세우고 있다.

마을에는 청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공존하고 있어 청년은 마을과 공동체, 그리고 생산 활동의 중심이 돼 청·장년을 잇고 마을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무살이 협동조합은 경기도 마을공동체사업 2가지를 진행 하고 있다.

첫 번째는 마을문화 만들기 사업이다.

마을문화 만들기사업은 협동화 사업으로 스무살이 협동조합, 청년의정부, 있는서점책방(지역 장년층이 만든 책방) 등 3개 조직이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우선 쿱업 교육을 통해 어린 청년들이 협동조합 운영, 관련 궁금증 등 협동조합 자체에 대한 공부와 운영 회계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지역이슈 자원조사를 하고 지역청년 중심 커뮤니티를 조성해 하늘 프로젝트(하늘 바라보기), 의정부 대보름 한마당 참여를 계획, 참여했다.

두 번째는 학습공동체 사업으로 지음 프로젝트, 두리혜윰 마을대학 운영이 핵심이다.

지음프로젝트의 지음은 백아절현으로 서로의 소리를 안다, 친한 친구, 무언가를 짓다라는 뜻을 가진다.

청소년들이 자기가 살아가는 삶과 직접 배우는 부분에 일치가 안 되는 것을 일치시켜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어떤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 아니라 마을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같이 고민하고 자신이 어떻게 그 안에서 둥지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즉, 마을에서 공동체라는 감수성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전문성보다 소통이나 마을에서의 꾸준한 활동을 돕는 프로젝트다.

두리혜윰 마을대학은 의정부교육지원청과 몽실학교 협력 사업으로 테두리의 두리와 생각의 순우리말인 혜윰을 합친 말이다.

평생교육 쪽에 접근 해 청소년, 청년층, 장년층 어른들 대상으로 평화와 평등 관련 인문학 주제의 마을대학을 열어 4개월 째 진행 중이다.

현재 평화와 평등이란 콘텐츠를 끌내고, 미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들로 재운영하고 있다. 스무살이 협동조합에서 직접 가르치는 부분이 있지만 조금 더 전문성을 위해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강의를 하고 있다.

스무살이 협동조합에게는 아쉬운 점이 하나있다.

바로 청년들이 활동하는 조합이다 보니 활동할 공간을 마련할 수가 없는 것.

경기도가 마을공동체사업을 통해 공간조성을 도와주고는 있지만 공간이 있는 단체에게 리모델링을 지원 해줄 뿐 새로운 공간 마련을 위한 보증금 등의 지원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몽실학교 출신들이고 두리혜윰 마을대학 협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몽실학교 내 북카페가 현재 이들의 보금자리이다.

이 이사장은 협력 사업으로 인해 몽실학교에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어 몽실학교 내 북카페를 잠시 활동장소로 쓸 수 있게 됐고 계약직이 끝나면 다른 공간을 찾아봐야하는 사정이다./글·사진=여원현기자 dudnjsgus1@

스무살이 협동조합 청년들이 7월11일 여름 워크샵을 진행해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이 한 솔 스무살이 협동조합 이사장

“경기북부도 청년공간 많아지길”


이사장을 맡게 된 이유.

올해 26살이다. 조합원들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맡게 된 부분도 어느 정도 있다. 또 맨 처음 7777파티를 기획한 것도 나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경험이 좀 있었다. 학교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대학생 때 학교 내 매점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을 시도를 했었고 이 후 협동조합 컨설턴트로도 활동했었다. 이런 경험 바탕으로 이사장직을 맡았다. 작당모임 같은 것을 좋아하고 마침 막 여기 왔을 때 고3에서 20살 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질 때였다. 당시에는 여기 직원이 아니라 활동가였다. 활동을 하면서 이 친구들과 뭔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친구들한테 제안을 해 시작 됐다.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업은.

지금까지 1년 동안은 우리를 알리고 사업을 발산하는 시기로 구상하고 만들고 조합안의 청년들이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대표적인 사업이 하나 없고 줏대가 안서는 느낌이 들었다. 교육분야 같은 경우 대표적인 콘텐츠가 있다. 이사장인 내가 교육 쪽에 관련돼있는 사람이라서 교육관련 콘텐츠는 잘 신경을 썼는데 문화 쪽이나 마을 문화 쪽은 생각을 잘 못해서 그런 것들을 하나로 수렴하자는 생각으로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은 어떻게 구성, 수입은 있나

21명의 청년과 4명 정도의 후원자 조합으로 구성돼있다. 우리 조합원들은 여기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졸업했다. 21명 중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10명 정도다. 그 친구들이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아르바이트를 안 하고 활동할 정도의 수입은 된다.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선택하지 않고 조합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마련해 주고 있지만 일적으로 소모되는 부분이 많다. 활동을 하면서 수입이 생기긴 하지만 이것이 정규적인 수입이 아니고 있을 때만 있고 바쁘기만 바쁘다. 그러다보니 사업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치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가치를 세워 보고자 관련 작업들을 하고 있다. 가치를 세우고 우리가 뭘 하고 싶은지, 할 수 있을지를 구성하고 있다. 공간이 있다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감안하면서 수렴하고 있다.



지자체에게 바라는 점

가장 필요하다는 것은 일단 공간이고 공간이라 하면 커뮤니티 스페이스 같은 것이다. 의정부에는 없다. 수원이나 서울에 가면 커뮤니티 스페이스라고 해서 공간이 잘 마련돼 청년들이 자유롭게 형성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의정부는 없다. 그런 공간이 있으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고민 잡담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경기도 등 지자체가 여러 가지 공모사업을 통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지원해 주고 있으나 지속가능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청년들이나 마을 사람들이 토대로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수원의 상상캠퍼스와 같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이 경기북부에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북부가 한창 개발붐이 일고 있는데 단순히 높은 건물만 세우는 게 전부다. 청년을 위한 토대 마련 등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개발이 됐으면 한다.

/글·사진=여원현기자 dudnjsg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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