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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오산독산성문화제’… 과감한 시도 돋보였다

제9회 독산성 축제 성공 뒷이야기

 

 

 

지난달 12~14일 6만여명 발길 대성황
전국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권율 정체성 부각… 콘텐츠 강화 심혈
고인돌공원에 독산성 세트 설치 ‘변신’
조선시대 테마 마을·재인청 무대 등
경기도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우뚝

행사장 왕복 6차선 주도로 통제 첫 시도
주차장·먹거리존 만들어 편의성 ‘업’
일부 미흡 불구 관람객들 “잘했다” 호평
내년 10주년 맞는 축제, 멋진 결실 기대


임진왜란 당시 도성(都城, 한양)으로 통하는 전략 요충지였던 독산성. 쌀로 말을 씻기는 ‘세마(洗馬)병법’으로 왜군을 물리쳤던 ‘명장’ 권율 장군의 지혜가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독산성에 스며 있는 영웅의 호국혼과 승전의 기쁨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오산시의 대표 축제인 독산성문화제가 지난달 12일~14일까지 사흘간 오산시 금암동 소재 고인돌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6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독산성 영웅, 권율의 지혜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공연, 체험,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으며 전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은 오산 독산성 축제를 살펴본다.

권율의 지혜, 축제를 통해 만나다!

올해 독산성문화제는 지난해 테마였던 ‘과거와 만나는 역사문화축제’라는 다소 모호한 주제의 정체성 부각을 위해 ‘독산성 영웅, 권율의 지혜와 만나다!’라는 테마로 기본 방향을 잡고 축제를 기획했다.

2018 경기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오산독산성문화제는 권율의 정체성이 부각된 콘텐츠를 강화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행사장(앞) 주도로를 통제하는 과감한 시도를 해봤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한층 더 진일보하고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축제로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축제 참여자 모두가 일심 단결해 진행한 이번 축제는 여느해보다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고인돌 공원이 독산성으로 새롭게 변신!

그 동안 오산독산성문화제를 진행하면서 흔들렸던 부분은 ‘정작 독산성에서 왜 행사를 진행 안하는지?’ 이같은 질의를 받으면 축제관계자는 “행사장 규모, 교통·주차 등 접근성의 문제로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토로해 왔다. 이를 해소하며 독산성문화제의 정체성 부각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았다. 몇 년간 축제에 대한 고민을 같이해온 시 예술팀 이국진주무관이 독산성 이미지의 성벽을 조성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를 작가에 의뢰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위치도 주무대 주변에서 기존 행사장 중앙인 상설무대를 주변으로 독산성 성벽과 같은 세트 이미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역사 드라마를 촬영하는 조립식 세트가 과연 어울릴까라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독산성 성곽을 조성하고 조선시대 무기 전시와 만장기로 고인돌공원이 독산성으로 변신했다.

이 곳에서 권율의 지혜와 무예를 체험하고 무사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중앙 행사장이 더욱 빛난 축제장으로 변신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3개의 테마형 조선시대 마을로 조성!

오산독산성문화제의 기획 방향과 콘텐츠가 정립되면서 행사장의 이미지 연출과 어떠한 형태로 구성 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행사관계자는 전한다. 우선 행사장 공간을 최대한 넓혀 관람객의 편리한 동선을 만들었고, 크게 3개의 마을을 조성했다.

우선 성벽 세트로 조성된 행사장 중앙을 ‘독산성 마을’로 명하고 권율의 주제 프로그램 공간으로 만들었다. 두 번쩨 마을은 조선시대 삶과 만나는 ‘민속마을’을 조성해 다양한 과거 놀이와 생활 체험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200년전으로 회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주무대가 설치된 잔디밭 광장을 ‘풍류마을’로 명하고 과거 선조들은 어떻게 문화예술을 즐겼을까 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의미 있는 콘셉트 축제장을 조성했다.

 

 

 

 


더 큰 축제로의 도약을 위해 도로 통제!

축제에서 먹을거리는 매우 중요하다. 관람객에게 공연, 체험 등 볼거리 제공과 함께 맛 난 음식을 드시면서 쉴 수 있는 공간 제공이 필요했다. 지난해까지는 인근 주택가 비좁은 공간에 먹거리존을 설치해 사람끼리 부딪히고 취사 공간 부족으로 행사장 내로 먹거리가 이동돼 쓰레기도 많아지는 불편함이 컷 던 것이 사실이다.

과감한 시도에 도전키로 했다. 고인돌공원 행사장 왕복 6차선의 주도로를 통제하고 그 곳을 주차장과 먹거리 존으로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실제 행사일이 다가오고 처음 해본 시도이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있었고 교통시설물 설치 부족, 통제 인력 배치, 임시정류소 설치 및 홍보 등 문제점은 수시로 터졌다. 차량 소통 등 일부 애로사항을 지적했던 관람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밑거름으로 내년에는 보다 면밀히 홍보하고 준비해 보다 멋진 축제의 먹거리장 탄생을 기대해 본다.



오산 재인청의 후예들 풍류의 진수 선보여!

오산 부산동은 과거 경기재인청 ‘대도방’이라 칭하는 이용우선생과 그 후손들이 살고 있던 곳이다. 이를 스토리로 풀어 이번 독산성문화제에 핵심 콘텐츠로 ‘오산 재인청의 후예들!’이라는 타이틀로 경기재인청 공연을 1~2부로 나눠 주무대에서 선보였다.

요즘 한류문화의 원조격인 조선시대 재인들의 축하무대를 현대로 재해석한 다양한 재인청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창작극 형태의 마당극을 새롭게 도입해 재인청이라는 콘텐츠를 각인시켰다.



청소년 예술 동아리와 권율의 지혜 완성!

매년 독산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로 주제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주제공연은 ‘권율장군의 지혜! 미래를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권율장군이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들며 임진왜란 당시 가상의 전투신, 충혼제, 한국무용, 전통타악, k-pop을 공연하는 흥미 넘치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오산독산성문화제만의 주제공연을 주무대에서 상영했다. 특히 창의체험 교육을 선도하는 오산의 끼가 넘치는 청소년 예술동아리 30여명이 공연에 주역과 콜라보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열심히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년 오산독산성문화제 10년의 결실을 위해!

이번 제9회 오산독산성문화제가 성공적 행사로 평가 받는데 있어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행사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전한다. 오산시, 오산시의회, 오산문화원, 한국예총오산시지회는 물론 오산자원봉사센터, 새마을부녀회, 금암마을향우회, 오산서예인연합회, 화성동부경찰서, 모범운전자회, 새마을교통봉사대, 자율방범대 등 22만 오산시민이 모두가 함께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 관계자는 “내년은 오산시 승격 30주년이다. 이와 더불어 오산독산성문화제도 10년이라는 의미가 더 해지는 해다”라며 “지나온 행사에서 잘 된 점은 보완해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 문제점을 개선해 10년 독산성문화제의 결실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라고 다잡았다. 내년 제10회 오산독산성문화제가 더욱 빛나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면서 응원을 보낸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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