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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약 800만 년 전이라고 한다. 최근 미국과 스페인 일본 연구진이 세계 감귤류 60종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히말라야 남동쪽인 인도 북동부와 미얀마 북부, 중국 남동부가 원산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후 감귤은 서양으로 건너가 ‘만다린(mandarin)’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학자들은 비슷한 명칭인 탠저린(tangerin)을 포함해 감귤, 오렌지, 자몽 등 즙이 풍부한 과일을 ‘시트러스(citrus)’라고 통칭한다.

‘남쪽의 귤이 북쪽에 오면 탱자가 된다’는 뜻의 귤화위지(橘化爲枳) 또는 남귤북지(南橘北枳) 등의 고사에서 보듯 감귤은 산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 과일이다. 아열대 기후인 제주에선 조선시대에도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제대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이후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귤은 바나나와 함께 고급과일에 속했다. 80년대 감귤이 계속 증산되고 맛까지 좋아지면서 ‘국민 과일’이 됐다.

비타민C 등 몸에 좋은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는 지금의 제주 감귤 품종은 일본에서 들여온 ‘온주귤’이다. 원산지가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라는 의미다.

맛과 향도 일본으로 역수출 할 정도로 좋아졌다. 한라봉 황금봉 천혜향 레드향 등 새로운 품종도 낳았다. 꼭지가 한라산을 닮은 한라봉은 일본의 청견과 폰칸을 교배한 것이다. 한라봉에 감귤을 더한 레드향, 오렌지에 귤을 더한 천혜향, 천혜향에 한라봉을 더한 황금향도 인기다.

제주에선 이런 품종을 지키고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 하기위해 노력이 대단하다. 저품질 상품이 잘못 유통돼 이미지도 나빠지고 가격도 떨어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3년전 부터 노지밀감 출하일을 통일(10월5일)했고, 30여개 조합이 각각 써오던 브랜드도 ‘귤로장생’이라는 공동브랜드로 통일 했다. 현대적인 생산·유통 시스템과 엄격한 품질관리 인증제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어제 제철인 제주 감귤 200t이 북한으로 공수됐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라고 한다. 겨울초입, 북한 주민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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