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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빌립보서 3:12-16)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우리에게 귀한 말씀에 선물을 주신 것과 같이 본문 말씀은 사도바울의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갇힌 바 된 사도 바울의 고백은 우리가 평생 무엇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가에 대한 울림을 줍니다. 그럼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 바울은 자신을 ‘예수님께 사로 집힌 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받은 우리도 ‘예수님께 사로잡힌 종들’입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의 노예’라는 것입니다. 종은 종으로 끝나야지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노예는 노예이지 주인에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 된 바울은 자신의 신분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바울 자신을 그리스도의 사도(an apostle of christ)라고 소개하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의 노예(a servant of christ)라고 자신에 신분을 밝힙니다. 청년 시절 유대교의 지도자로 인정받았고,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인물로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체험을 가진 이후 자신에 생애를 온전히 예수님을 위해 바칩니다. 주님을 위해 살기로 작정함으로써 영원한 노예가 됐다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자신은 무능하고, 부족하고, 죄인 중에 죄인이고, 막대기보다도 못하고, 벌레보다도 못한 사람이라고 고백하였던 바울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붙잡아 주신 그 사랑 때문에 중단 없이 달려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사도바울처럼 예수님께 사로잡힐 때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헌신하며, 희생하며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

둘째, 바울은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않는다’는 고백을 합니다. 나를 사로잡은 주님을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고 아직도 내 영혼은 목마르다는 바울의 고백입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이 당시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I’m still hungry)라는 말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성경에서 바울을 통해 일찍부터 이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 선언을 들었습니다. 나를 사로잡은 예수를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영적 절규입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멈추지 말고 인내하며 참고 견디며 나아갈 때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는 고백을 합니다. 여기서 ‘달려간다’는 말은 마치 높은 곳에서 굴러떨어지는 바위처럼 자신을 던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전진하기 위해 수많은 방해를 뚫고 몸을 내 던지는 미식축구 선수와도 같습니다.

바울의 인생 목표가 예수님 영광을 위해 온몸을 내 던진 것처럼, 우리도 헌신과 희생으로 푯대를 향해 쓰러질 듯 달려가는 사명의 경주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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