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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역에서 모기는 가장 치명적인 곤충 중 하나다.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야 열병, 지카 바이러스 등을 전파하기 때문이다. 모기에 물려 걸린 질병으로 매년 수만 명의 사람이 죽고, 수백만 명이 감염으로 고생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 또한 이들의 공격으로 부터 무사하지 못하다. 따라서 세계 각국이 인류 ‘공공의 적’을 퇴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모기에게 ‘백전백패’중이다.

‘모기퇴치’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한다. 한때 빌 게이츠가 말라리아 박멸을 위해 암컷 모기의 날개 진동수를 측정해 사살하는 ‘모기 살상용 레이저’라는 발명품을 개발해 선보였고 말라리아 창궐지역에서 사용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현대판 ‘견문발검(見蚊拔劍)’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 구글이 지난해 착수한 모기 박멸 프로젝트에서 모기의 개체 수를 95%나 줄이는 획기적 성과를 올리는데 성공 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방법 또한 기발하다. 프레즈노란 도시에 이집트숲모기가 처음 나타난 것은 2013년. 일단 유입되자 무서운 속도로 번식했다. 카운티 정부는 집중적으로 광범위한 모기 박멸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수컷 이집트숲모기를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낸 구글자회사 베일리가 나섰다. 그리고 감염된 수컷 모기와 짝짓기한 암컷 모기가 낳는 알은 불임이 된다는 사실이 현실이 됐다. 올해 시행된 2차 시험에서는 6개월간 1천500만 마리 이상의 수컷 모기를 풀어놓은 결과 무려 95%나 모기 개체 수를 줄였다는것.

감염된 수컷 모기를 기르는 데는 온갖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알이 부화하면 모기가 성충이 될 때까지 로봇이 모기에게 먹이를 주고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며 양육한다. 또 다른 로봇은 모기를 성별에 따라 분류하고 모기에는 저마다 고유한 디지털 신분증이 부여돼 방사된 GPS 좌표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나. 진화하는 정보기술로 곧 모기가 멸종(?)되는 것은 아닌지….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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