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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고려 왕릉·北 조선 왕릉 세계유산 등재 협력 활발

황해북도 개풍 제릉·후릉
강화 고종 홍릉 등 다수
市, 문화재청에 건의 계획

최근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고려와 조선 문화재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13일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2009년 남측이 세계유산에 등재한 조선 왕릉에는 서울·경기 일대 왕릉 40기가 포함됐지만 북한 황해북도 개풍의 제릉(齊陵)과 후릉(厚陵)은 빠졌다.

제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비 신의왕후 능이고 후릉은 제2대 임금 정종과 왕비 정안왕후를 모신 능이다.

4년 뒤인 2013년 북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개성역사유적지구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현릉(顯陵)과 공민왕·노국공주의 현릉(玄陵)·정릉(正陵) 등 여러 기의 고려 왕릉이 포함됐으나 강화에 있는 고종 홍릉(洪陵) 등 다수가 제외됐다.

이에 인천문화재단은 강화도에 있는 고려 왕릉 4기를 남북이 협력해 세계유산으로 추가 등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2015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도는 등재 당시 미발견 상태였거나 조사가 충분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 뒤에라도 등재 유산의 완정성과 진정성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적을 확인하면 ‘확장 등재’라는 개념으로 등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고려·조선 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협력도 연구자들 사이에서 남북이 상대측에 누락된 유적을 확장 등재하기 위해 교차 신청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대 역사학부의 조선족 학자인 정경일 교수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에서 열린 국제학술행사에서 북측이 등재한 개성역사지구 유적에 강화의 고려 왕릉을 포함하고 남측이 등재한 조선 왕릉에 개풍의 제릉, 후릉을 포함해 확장 등재하자는 제안을 했다.

시는 인천문화재단이 그동안 정리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강화 고려 왕릉의 세계유산 교차 등재를 문화재청에 정식 건의할 계획이다.

김락기 인천역사문화센터장은 “강화 고려 왕릉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개성역사지구’ 안내판을, 개풍 조선 왕릉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 왕릉’ 안내판을 세우는 작업은 남북이 한겨레라는 상징일 뿐만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는 점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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