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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 성찰 길러줄 감성 인문학서

세 주인공 대화로 고민 제시
독자 스스로 답 찾도록 유도

헛되이 보냈다는 후회들도
소중한 삶의 여정이라고 강조

 

 

 

이 책은 누구나 일상에서 부딪힐 만한 문제들과 현대인들이 안고 살아가는 고민들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진 세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이러한 문제와 고민들을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은 문제를 제시하고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지만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세 친구가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것과 같이 독자도 함께 고민하며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이끈다.

우리는 늘 타인과 어울려 살아야 하지만 부딪히며 상처받기 일쑤다.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며 사는 동안, 우리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바라는지조차 잊은 채,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는 사이, ‘꿈’은 우리 언젠가부터 허황된 것,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이 되어 삶과 아주 멀어져 버렸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꿈’은 ‘내 마음이 이끄는 것’으로써 지금 바로 여기, 우리 앞에 놓인 일상 가운데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차용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

기존의 가치에 순응하는 낙타의 정신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할 때 사자로 변한다.

기존의 가치를 상징하는 용은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고 맞서지만, 사자의 의지는 용과 싸워 이긴다.

사자가 된 정신은 이제 다시 어린아이의 정신으로 변화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된 정신만이 처음부터 자기만의 놀이를 통해 자기만의 삶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니체의 이 이야기를 ‘하다-잇다-짓다’로 풀어내며, 각 정신의 단계를 온몸으로 부딪쳐 행동하고 경험하는 삶(하다)과 자신만의 경험을 자신만의 의미로 잇는 삶(잇다)으로, 그리고 다시 자기만의 삶을 지어가는 삶(짓다)의 모습으로 엮어간다.

낙타-사자-어린아이를 단계로 바라보면 ‘부정과 극복’이 필요하지만, 하다-잇다-짓다로 연결 지으면, 삶의 모든 과정은 하나로 이어진다.

잘했건 못했건 내가 밟아온 모든 시간을 끌어안고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동안, 개개인의 삶은 모두 자기만의 의미로 빛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후회되는 순간도 있고, 헛되이 보냈다고 생각되는 시간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간들조차 자기만의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걸어온 그 발자취 안에서 현재의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통찰에 이른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당신의 책이 될 것이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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