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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천륜 짓밟는 존속살인 공포감

해마다 충격적인 사건 잇따라
‘가족해체’ 넘어 ‘가족불신’ 풍조
패륜 분노보다 극도의 불안 호소
시민들 “생각만 해도 등골 오싹
더 늦기 전 특단대책 필요” 지적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최근 천륜을 저버리는 존속살인·미수 사건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분노보다 충격과 불안감을 호소하며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정신질환은 물론 일부에서는 계획적인 범행까지 연이어 발생하는 충격속에 ‘가족도 믿지 못하겠다’라는 풍조마저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청과 관할 경찰서에서 발생한 존속살인 발생건수는 지난 2016년 14건을 비롯해 2017년 9건 등 해마다 10여건 내외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남부 관내에서는 전국민적인 충격을 줬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이후 존속 사건이 잦아들었지만 최근 연말연시에 사건이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태다.

실제 지난 11일 검거된 A(70)씨는 자신의 딸이 근무하고 있는 김포시의 한 사무실로 찾아가 ‘엄마 있는 곳을 왜 숨기냐’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찔러 딸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 4시쯤 수원시 호매실동 자택에서 B(42)씨가 아버지(68)와 누나(44)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이틀 전인 같은달 26일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 C(24)씨가 소란을 말리는 할머니와 어머니, 여동생 등 3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등 가족 간 존속살인·미수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상대로 해 정신질환을 넘어 계획적으로 살해하는 존속살인·미수가 벌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형편으로 시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시민 박모(28·부천시)씨는 “이같은 범죄는 생각만 해도 등꼴이 오싹하다. ‘가족해체’를 넘어선 충격적 공포의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고, 이모(31·김포시)씨는 “이런 범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사회 자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존속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을 떠나 모두가 존속범죄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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