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남한에 있는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인 아차산 일대 보루군을 발굴, 보존하기 위해 지난 6일 홍련봉 1보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광진구 광장동 산 74의 1일대 홍련봉 남쪽 정상에 있는 홍련봉 1보루(시 기념물21호)는 한강과 풍납토성, 몽촌토성이 있는 한강 남쪽의 넓은 지역이 잘 보이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구려 기와가 출토된 곳이다.
고대사회에서 기와는 왕궁과 관아, 사찰, 학교, 군사용 건물 등 주요 공공시설에 주로 사용된 점에 비춰 위계가 높은 중요 유물들이 나올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철제 마구(馬具) 등 고구려 토기조각이 나온 수락산 보루 일대를 올 하반기에 발굴하는 등 오는 2007년까지 총 8개 보루를 단계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중국이 고구려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던 지난해 말 시는 아차산 보루군을 사적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건의했다.
또한 아차산 4보루, 용마산 5보루, 망우산 1보루 위에 설치된 헬기장 3곳을 폐쇄해 줄 것을 국방부와 관할 군부대에 요청,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