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박경완(SK)이 홈런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경완은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 4회초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피어리의 4구째를 끌어당겨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전날 홈런 2방을 때려 16호째를 기록한 박경완은 이로써 올시즌 17호째로 홈런 공동선두였던 현대의 '용병' 브룸바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박경완은 지난 14일 브룸바가 14호째를 때려 선두 자리를 내줬었지만 그간의 홈런 침묵에서 벗어나 연일 맹타를 뿜어내며 시즌 중반을 앞두고 홈런 경쟁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SK는 5회말 상대 송지만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4-6으로 패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LG에 1-10으로 대패, 팀 최다인 9연패(89년 6월29-7월18일)와 타이를 이루며 김응용 감독에게도 3번째 최다연패(2000년 해태 5월과 8월)의 수모를 안겼다.
프로야구 통산 팀 최다연패는 옛 삼미가 85년 3월, 쌍방울이 99년 8월에 각각 세운 18연패.
삼성(14승19패)은 또 롯데(14승18패)보다 1패 더 많아 지난 97년 4월23일 이후 7년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삼성은 8개구단중 3위인 타율(0.278)이 마운드 약점(팀 방어율 5.34. 7위)을 극복해왔으나 최근 팀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데다 마운드마저 침체돼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반면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김주찬의 솔로포 덕분에 6-4 역전에 성공, 24일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기아는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대타 이재주가 끝내기 3점 아치를 그려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DH1: 기아 7-6 두산)
기아 이재주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출했다.
기아는 3-6으로 뒤지던 마지막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심재학을 김상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3점차로 좁힌 후 손지환의 안타로 역전 희망을 살렸다.
이어 대타로 나선 이재주는 상대 구자운의 2구째를 공략, 짜릿한 역전 끝내기 중월 3점아치를 그려 김성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자신의 시즌 첫 홈런 기쁨을 맛봤다.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은 프로야구 통산 3번째.
기아의 3번째 투수 최용호는 2이닝동안 9타자를 상대해 시즌 첫승을 올렸다.
●수원(현대 6-4 SK)
현대가 송지만의 한방으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현대는 2-3으로 뒤지던 5회 2사 1, 2루에서 송지만이 상대 투수 이승호의 초구를 공략,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려 일거에 5-3 재역전에 성공했다.
현대는 7회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1점 더 달아났고 SK가 8회 1사후 이진영의 1타점 2루타로 추격 기미를 보이자 조용준이 마운드에 올라 내야 땅볼, 내야 플라이로 불을 껐고 9회도 범타로 막아 11세이브째를 거뒀다.
●잠실(LG 10-1 삼성)
LG가 홈런 4방을 뿜어내며 삼성을 쉽게 눌렀다.
LG는 1회말 2사 2루에서 박용택이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후 3회 최동수가 만루홈런을 때려 5-0으로 승부를 갈랐다.
5회, 6회 이종열과 김상현의 솔로포로 점수를 보탠 LG는 8회 양현석이 2점포를 때려 신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삼성에 10-1 대패를 안겼다.
●사직(DH1: 롯데 6-4 한화)
롯데가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홈팬에게 탈꼴찌의 기쁨을 안겼다.
롯데는 한화 이범호에게 2점포를 얻어 맞는 등 6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6회말 2사 2, 3루에서 김주찬의 중월 2타점 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후 7회 1실점했지만 공수교대후 이계성의 1타점 2루타, 라이온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 김주찬의 결승 솔로포로 승부를 뒤집었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점을 뽑아 뒷심 부족이라는 지적을 무색케했다.
롯데의 3번째 투수 임경완은 8회초 공 4개만 던지고 이닝을 넘겼으나 동료 덕에 3승째를 거뒀고 9회 등판한 손민한도 한화 타선을 범타로 막아 3세이브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