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작가는 무엇을 하며 사는가

 

세월이 흘러 가는 것이 느껴진다.

세월 따라 작가도 함께 성숙해 가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 하다. 작품속에는 그 작가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세계만이 그렇치는 않을 것이다. 모든 분야의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의 내면속에는 그 만이 가지고 있는 고통속에서 승화된 성숙한 인격이 있다. 그것이 각 분야에서 때로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측은지심으로 표현될 때 대중들은 환호한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포장을 멋지게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보여 지는 것이다. 너무 늦게 발견하여 모두가 상처가 되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아야 한다.

유럽을 여행 하다 보면 긴 시간의 열차를 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독일 카셀로 가는 길은 뮌헨에서 열차를 한번 갈아 타고 거의 하루종일 갔다. 차창 밖으로 변해 가는 나라별 풍광을 바라 보며 긴 상념에 잠길 수있어서 그 시간이 무척 좋다.

때로는 일부러 침묵을 택하고 그 나라의 대표적 작가의 사유와 삶이 어떤 작품으로 표현 되었나를 퍼즐 맞추듯이 연결 시키면 작가의 내면이 보이고 사상적 배경이 이해가 된다.

피카소는 생전에 최고의 영광을 누린 작가로 평가 된다.

1881년 에스파니아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바르셀로나를 옮겨 그림을 배웠다. 1991년 파리로 옮겨온 피카소는 양친이 있는 바르셀로나를 왕래하며 세상에서 소외된 영락한 사람들을 기지와 풍자를 쓰지 않고 대상에 충분한 공감을 갖고 짙은 블루색만 가지고 그렸다.

화면의 형태는 야위고 선은 병적일 정도로 섬세하고 색채는 어둡지만 처연하게 아름답다. 이것이 그 유명한 청색 시대다. 그 후 바로 그려진 분홍시대는 내면에서 외면으로 넘어 가면서 밝은 연분홍색으로 채색하며 간결한 형태로 표현했다.

그후 1973년까지 생존 하며 입체파(큐비즘)를 연구 하면서도 사실적인 표현을 즐겨 그렸다. 스페인 내전에서 민간인이 독일 공군에 의해 학살 당한 게르니카의 학살과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여 그리며 유엔과 미국의 한국 전쟁 개입을 반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고대와 르네상스를 바탕으로 신고전주의 택하여 미노타우로스 같은 동판화를 제작했다. 환상과 기괴를 표현한 쉬를레알리즘 운동에도 관여했다.

말년에는 남프랑스에서 석판화와 도기 제작을 하였고 들라쿠루아, 마네, 다비드의 명작과 대결 하여 자기것으로 양식화 하여 독특한 모작을 그렸다. 현대미술의 마르지 않는 샘이란 평가처럼 발견하고 학습하고 개척하고 창조하는 왕성한 의욕으로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

그림에 대한 엄청난 열정으로 새로움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 피카소지만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작품은 청색시대 작품이다. 그속에는 상대의 심정을 다 이해만 표현될 수 있는 깊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그림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가 파리에서 가난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았기에 더욱더 잘 표현 할 수 있었다. 그후 2018년 록펠러 집안에 있다가 경매에 나온 장밋빛 시대 작품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피카소 작품 중 알제의 여인들 다음으로 최고의 경매가를 형성 한다. 이는 자신의 존재 이유까지 되물으며 실존의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미술은 이렇듯 작가의 눈과 마음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얻을 수 없는 꿈과 희망을 주고 고통까지도 처절하게 표현 한다. 그래서 문화는 개인으로는 지불할 수 없어 못하는 것을 나라의 엄청난 세금으로 국민들에게 사유하는 힘을 나누어 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선진국이 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