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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며느리’ 콤플렉스 버려야 행복해진다

희생·인내 강요받는 결혼생활
나 스스로를 지키는 역할 강조

 

 

 

카카오 브런치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여성들의 폭풍 공감과 물개박수를 자아낸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가 출간됐다.

저자는 가부장제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만들어진 결혼생활 속에서 예쁨을 받는 ‘아가’가 아닌 ‘악아(惡兒, 나쁜 아이)’가 되길 자처한다.

착한 며느리의 길을 포기한 것이다.

물론 ‘딸 같은 며느리’를 꿈꿨던 시절도 있었다.

“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며느리 행동 강령에 따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살겠노라 다짐하고, 부단히 애를 썼었다.

하지만 강요받은 희생과 일방적인 인내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사랑받는 며느리를 목표로 하면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저자는 “나만 참으면 ‘나를 뺀’ 모두가 행복하다”는 삶의 진리를 터득한 순간,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답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며느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사랑받으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그려갈 수 있다. 며느리 역할에 충실하기 전에 나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먼저다.”_본문 중에서

이 책에는 ‘아가’에서 ‘악아’가 되기까지 저자의 파란만장한 시월드 생존기가 담겨 있다.

결혼 후 새롭게 얽힌 관계 속에서 체증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든 남의 집 귀한 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재치 있는 필치로 통쾌함을 넘어 짜릿함을 선사할 것이다.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될 예비 며느리들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수 있는 결혼생활 맛보기가 되어주고, 동지 며느리들에게는 비단 혼자만 겪는 속 터짐이 아니라는 동병상련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

부록으로 ‘범띠 며느리 악아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꿀팁’도 마련하였으니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 돌려보며 평등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위해 ‘함께’ 힘써주면 좋겠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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