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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잡은게 행운 아니었나… 카타르, UAE 4-0 대파 결승행

두 나라 2017년 단교 적대 관계
UAE선수, 팔꿈치 가격 퇴장
홈관중 물병·신발… 매너도 패배
AFC “투척사건 조사할 예정”

 

 

 

카타르가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를 꺾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카타르는 3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준결승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카타르는 오는 2월 1일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에 선착한 일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대승으로 카타르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클린 시트’를 이어갔다.

카타르는 전반 22분 부알렘 쿠키의 행운 섞인 결승 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쿠키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크로스성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카타르는 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추가 골을 터트려 이번 대회 8호 골로 득점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8골은 아시안컵 최다 골 기록 보유자인 알리 다에이(이란)와 단일 대회 타이기록이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카타르는 후반에도 UAE를 더욱 몰아쳤고, 후반 35분 하산 알하이도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재치 있는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고 쐐기 골을 꽂았다.

패색이 짙어진 UAE는 후반 추가 시간 이스마일 아흐메드가 볼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고, 이 장면이 그대로 비디오 판독 화면에 잡히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카타르는 수적 우위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 하미드 이스마엘이 마무리 골을 꽂고 4-0 대승을 완성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개최국 UAE와 카타르는 지난 2017년 6월 단교 사태 이후 갈등을 겪는 사이다.

당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외교와 교역을 중단했다.

준결승이 열린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의 3만8천여 관중도 대부분 UAE 관중이었다. 카타르인은 특별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UAE 입국이 원천 금지됐다.

이전 카타르 경기에선 그나마 중립국인 오만인들을 비롯한 일부 카타르 팬들이 응원을 펼치기도 했으나 개최국과의 이날 경기에선 충돌 우려 때문에 이마저도 볼 수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관중석을 하얗게 물들인 UAE 관중은 카타르를 향한 적대감을 처음부터 숨기지 않았다.

경기 전 카타르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땐 야유도 터져 나왔다.

카타르가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가면서 그라운드엔 성난 관중이 던진 물병이 날아들었다.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는 코너킥을 차려고 할 때 그를 겨냥한 물병이 날아들자 심판에 항의하기도 했다.

알모에즈 알리가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할 땐 신발도 날아왔다.

신발을 던지는 건 아랍권 국가에서 엄청난 모욕으로 받아들여 진다. 심지어 신발 끝으로 상대방을 가리키며 앉는 것조차 아랍권에선 무례한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한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은 아랍권에서 신발 투척이 갖는 상징성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AFC는 이날 투척 사건을 경기 보고서에 기재한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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