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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자갈치 아지매의 부산 이야기

 

지금 지역에서는 도시 활성화에 대한 화두로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재생과 함께 이를 통한 도시의 창의성, 창조성에 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도시의 활성화를 목표를 두면서 도시재생에 활발한 시도들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속에 도시를 성장시켰던 유럽의 문화 선진도시에 비해 압축성장을 가져왔던 우리의 경우,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장 우선 목표였기에 신도시의 중심에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도심은 경우, 도시의 공동화 현상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문화경제적인 사양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최근 들어 도시 발전에 중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시업의 일환으로 토목, 건축과 같은 물적 정비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통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그 지역의 스토리를 개발해 도시재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허름한 집이 모여 있지만 여기에 부산 고유의 콘텐츠를 통해 ‘이야기의 원천’을 만들고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 매력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다. 그 중 구도심이 많이 산재되어 있는 부산의 경우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지역의 이야기 그 콘텐츠를 통해 도시재생을 지속화시키고 있다.

부산은, 항구, 컨테이너로 대표되는 해안도시, 남포동 자갈치 시장을 비롯하여 해운대, 광안리 등의 관광 휴양지로서의 해양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전쟁의 피난지 부산 산동네인 중앙동 40계단 주변에는 부산항 부두에 가깝고 부산역,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이어주던 40계단 뒤편 산비탈에 10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의 판잣집들이 있었다. 그래서 해방과 6·25 전쟁으로 몰려든 귀환동포들과 피란민들이 산꼭대기까지 판잣집을 지었다.

이 때 생겨난 도로가 바로 ‘산복도로’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산의 중턱을 지나가는 도로로 부산의 진구, 서구, 중구, 동구 등 6개구에 걸쳐서 이루어진 도로를 말한다. 그리고 부산시는 한국전쟁 피난수도였던 만큼 피난민들이 몰려 살았던 산동네에서의 생활 문화가 여느 도시와는 다른 면모들이 곳곳이 남아 있다.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시켰다. 부산에 소재한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등 13개 유산에 대해 문화재청이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조건부 등재한 것이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잠정목록 등재는 근대유산으로는 한국이 그 최초이다. 이제 이러한 대외적인 관심과 주목을 바탕으로 부산 산동네는 고유의 문화 관광 콘텐츠로서의 중요한 지역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된다.

‘자갈치 아지매’로 상징되는 피난수도 부산의 생활력을 상징하는 ‘아줌마’ 이미지와 소프트한 지금의 문화 콘텐츠가 서로 융합하면서 도시재생 이미지로 거듭나는 그 과정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산복도로에 있는 지역 콘텐츠인 자갈치시장, 흰여울문화마을, 감천문화마을, 아미문화학습관, 누리바라기전망대, 국제시장, 부평시장 야시장, 보수동책방골목, 임시수도기념관, 닥발골행복마을, 금수현음악살롱, 이바구공작소(168계단), 유치환우체동 등도 부산 산동네도 지역에서는 풍부한 문화자산이다.

런던대학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주역을 창조계급이라고 했다. 창조계급에 의해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내면 도시를 걷는 것이 즐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도시를 방문하고자 하는 매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자갈치시장의 ‘아지매’는 그러한 매력을 갖춘 부산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그것이 부산에서만 발신할 수 있는 ‘온리 원’(Only one)으로 차별화된 도시재생 콘텐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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