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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단상]캠퍼스에서 만난 나의 고객

 

지금은 황량한 겨울이지만 며칠 후면 캠퍼스에서 상큼한 향기를 머금은 새내기로 대학의 캠퍼스가 가득할 것이다. 계절로 말하면 봄의 모습이 바로 대학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봄이 좋다. 겨울의 무겁고 매서움을 이겨낸 생기 넘치고 발랄한 젊은이를 닮은 봄이 매우 좋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를 마주하며 캠퍼스로 출근하면 많은 고객을 만나곤 한다. 나의 첫 번째 고객은 자연이다. 자연은 언제나 즐겁고 반갑게 나를 맞이하여 준다. 봄에는 푸름을, 여름에는 왕성한 열정을, 가을에는 조화로움을, 겨울에는 순백색의 깨끗한 아름다움을 제공하여 준다. 미흡함과 부족함이 있음에도 자연은 늘 있는 그대로 대해 주고 감싸주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나의 고객이다.

캠퍼스의 또 다른 고객은 수업 시간을 같이 만들어가는 학생들이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사고방식이나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이해와 소통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신나고 즐겁게 생활하는 혜택을 받는 만큼 나의 고객에게 기쁨과 신바람 나는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강의실에서 만큼은 신바람도 나고 다함께 차차차도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 유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학생과 교수가 가치를 공유하는 이해와 배려, 공감의 시간과 장소가 바로 강의실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은 학생답게 교수의 요구와 사회의 요구에 맞추어 수업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교수는 교수답게 학생 중심의 맞춤형 강의를 해야 한다. 또한 교수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이 사회의 일원으로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도해야 한다.

‘나 이외에는 모두 고객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을 보물로 생각하라는 말과 같다. 모든 사람을 보물로 생각하여 사람을 대함에 있어 존경과 존중으로 성심을 다하라는 말일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자세는 학생과 능동적인 소통과 세대차를 줄여야 하는 나에게 더욱 필요하다. 요즘 캠퍼스는 졸업식이 한창이다. 나의 고객이었던 학생들은 이제 사회 고객의 하나가 된다.

나는 스스로 나에게 물어 본다. 나의 고객에게 “역지사지를 실천하였느냐고?” 오늘도 “나 이외에는 모두 고객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실천하기로 새로운 다짐한다. 또한 나의 떠나는 고객도 “나 이외에는 모두 고객이다”라는 자세로 사회의 고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신나게 하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한편, 조만간 캠퍼스는 꽃잎이 날리는 봄날의 푸름처럼, 여름날의 열기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과 노력으로 가득찰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새로운 고객이 자연과 함께 내 앞에 나타날 것이다. 봄 향기 가득한 교정에서 인간의 맑고 활기찬 인간의 향기를 내뿜을 것이다.

나의 캠퍼스의 고객인 위대한 스승 자연과 캠퍼스를 떠나는 졸업생과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 모두가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되 유연성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인생의 여행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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