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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로섬 게임을 극복하는 윈윈전략

 

 

 

한 수학자 어머니가 딸 쌍둥이를 낳았다.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았는지 두 딸은 수학에 비범한 소질을 보였다. 아이들의 재능을 키우고 싶은 어머니는 두 딸의 경쟁심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두 딸에게 어려운 수학 문제와 맛있는 케이크 하나를 주며 말했다. “오늘 간식은 맛있는 케이크야. 하지만 이 문제를 먼저 푸는 사람에게만 케이크를 모두 줄 거야.” 두 딸은 열심히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언니 쪽이 먼저 문제를 풀었다. 어머니는 약속대로 언니에게만 케이크를 주었다. 동생은 울상이 되었고, 이를 바라보던 언니는 케이크를 뚝 잘라 절반을 동생에게 주며 말했다.

“이 케이크를 내가 전부 가지면 +1이고 동생이 못가지면 -1이에요. 그러면 결국 제로(0)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둘이 절반(0.5)씩 가지면 +1이 되는데 이쪽이 이득 아닌가요?”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딸을 꼭 안아주면서 자신의 경솔함을 반성했다.

제로섬(zero-sum) 게임이란 참가한 모든 사람의 점수를 합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이다. 누군가 얻는 만큼 반드시 누군가는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제로섬 사고방식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당연한 권리를 죄악시하고 사회발전의 원동력인 역동성을 저해하여 개인과 사회 모두를 퇴보시키기 쉽다. 이를 극복하고 윈윈(win-win)하는 선순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대칭성을 인정해야 한다.

불균형과 비대칭은 지식기반사회의 특성이기도 하다. 갑과 을의 인위적 균형,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강제적 대칭, 어느 한쪽을 무조건 ‘을’로만 보는 편협된 시각을 고집하는 사회에서는 국민 모두에게 삶의 열정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어렵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도 없다.

결국 인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섬 게임으로의 전환을 통해 상호 협력할 줄 아는 넌제로섬 해법을 찾아야 한다. 친구에게 하트를 보낸다고 내 하트 수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보내기만 하면 상대방에게는 하트 한 개가 새로 생겨난다. 나누어 쓰는 시스템이 아니라 만들어 쓰는 시스템이다.

세상엔 하트를 통한 선의와 배려가 고갈되지 않고 흘러넘친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마음은 풍요로워진다. 주겠다는 메시지가 달라는 메시지를 압도하는 사회는 즐겁다. 빼앗고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베풂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어렵고도 힘든 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다. 상생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관점에서 경쟁과 상생의 줄다리기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남이 잘 살아야 내가 도움을 받고 사회가 발전하는 윈윈전략은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섬 게임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가치 창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윈윈전략을 짜야한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복잡화, 다양화, 기능화 된 사회구조에 묻혀 갖가지 갈등과 이해득실로 얽혀 있다. 갈등당사자 간 이해득실에 따른 제로섬 게임은 매우 위험하다. 윈윈전략은 공동의 비전과 목표달성을 위해 한발 양보하고 협력하며 함께 나가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역사이래로 서로 위하고 함께 성장하는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여 왔다. 그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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