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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50대 시름과 한숨

지금 50대 대부분은 1960년대 태생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막내인 63년생이 올해 한국 나이로 56세다.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과거의 ‘386’세대의 대다수도 이제는 50대가 됐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슬픈 자화상을 갖고 있다. “대학은 나왔으나 취직이 안 되는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살펴야 하는 마지막 효도세대이자 앞으로 효도 받기를 포기한 처음 세대” 라는게 그것이다. 이를 가리켜 ‘막처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어디 그뿐인가 정년이 코앞에 닥쳐 회사에선 언제 쫓겨날지 모르고, 몸은 사용연도가 제법되어 날이 갈수록 약봉지가 늘어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의 노후준비는 생각도 못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50대 삶의 만족도를 조사 보고한 결과는 더욱 심란하다. 나타난 것을 보면 50대의 가장 큰 불안은 경제, 그 다음은 노후와 건강이다. 자산 규모가 1억원도 안 된다고 답한 사람이 27.7%, 1억~3억원이 27.5%, 3억~5억원이 21%다. 10명 중 7명이 집 한 채밖에 없다. 그중 1억 이상 빚을 진 사람이 17%나 된다. 월평균 소득은 대부분 200만~400만원이다. 돈 들어갈 곳은 여전히 많다. 생활비로 54.5%, 자녀교육비로 26.6%, 대출상환으로 14.5%를 쓴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5세 이상 자녀에게 쓰는 돈도 월평균 73만7000원이다.

은퇴설계 전문가들이 50대 초반 이후 10년간을 ‘노후 준비의 골든 타임’으로 꼽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도 안 된다. 고용 불안은 더하다. 민간 기업에선 50대 안팎부터 명예·희망퇴직 압력을 받는다. 정년이 연장돼도 임금피크제로 뒷방 신세를 지는 등 나이 차별에 직면한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젊은 층과 노년층에 치우쳐 있다. 이런 가운데 엊그제 통계청이 취업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50대 실업자가 20만6천명으로 1999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50대의 시름과 한숨이 더 늘어만 가는 현실, 요즘의 대한민국 현주소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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