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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걱정되는 중학교 기초학력 저하현상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자원은 아마도 사람, 즉 인재일 것이다. 그 인재들은 합당한 교육을 통해 육성된다. 한 분야만 잘하면 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만 거기에 튼튼한 기초교육을 통한 기본 소양이 갖춰진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일등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교육을 매우 중시했다.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만큼은 좋은 학교에서 공부시켜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논밭 팔고 소까지 팔아 대학을 보냈기에 한때 상아탑 대신 ‘우골탑(牛骨塔)’이란 말도 유행했었다.

이런 교육열이 있었기에 그나마 우리나라가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인상 깊었던가 보다. 그는 재임 중 몇 차례 한국 교육을 언급했다. 2009년 취임 첫해부터 한국의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본받아야 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5년엔 “한국, 핀란드와 같은 곳은 교육제도가 정말 잘 되어 있다” “한국의 교사는 의사나 기술자가 받는 수준에서 봉급을 받고 있으며 존경 받는 직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의 교사가 의사만큼 급여를 받지는 못한다. 무너진 공교육, 사교육 열풍이 일고 있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착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발언들을 통해 오바마의 한국 교육에 대한 인상이 얼마나 긍정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어찌됐건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부러워했던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딱한 노릇이다. 지금 많은 아이들의 기초학력이 심각하게 저하돼서 기본적인 학교 수업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 학생의 11.1%,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10.4%가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미달이었다고 한다.

중3 수학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전년도보다 4.0%포인트나 상승했다. 고교 영어(6.2%)와 중학교 국어(4.4%)·영어(5.3%) 과목에서도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상승했다. 이는 교육부의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다. 그렇다면 원인은 뭘까? 박근혜 정부 때부터 실시해 온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를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됐는데 그때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18년 평가 대상인 중3이었다는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차이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지만 우리 교육, 다시 뒤돌아 볼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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