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가 1년 전 3월보다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석유류와 채소류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서비스 물가 상승 폭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3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104.55)는 전년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2016년 7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상승폭이 최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0.7%), 2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0%대였다. 지난해 1월(0.7%)에 0%대 상승률을 보인 후 1년만이다.
국제유가가 오름세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유류세 인하가 시행되고 있어 석유류값이 하락한 것이 영향이 컸다.
도내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9.9% 하락했고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지난해 3월보다 휘발유(-12.6%), 경유(-7.1%), 자동차용LPG(-6.9%)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채소류값이 안정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무(52.2%), 배추(-48%), 파(-32.7%)값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내 서비스물가도 공공서비스에서 0.3% 하락했다. 휴대전화료(-3.2%)와 입원진료비(-1.7%)가 전년보다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 분야도 학교급식비(-28.1%)와 병원검사료(-16.5%)를 중심으로 작년 3월보다 크게 하락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고 일부 지자체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여파로 서비스 물가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5월 초 유류세 인하 시한이 끝나면 하반기부터는 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무상급식이 다른 지자체에서도 확산될 경우 하락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