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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산불 방지를 위하여

 

 

 

잔인한 사월이라 하더니 사월에 들어서자마자 꽃소식보다 끔찍한 산불 소식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봄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바람까지 불어 대니 산불이 났다 하면 대형 산불이 된다. 이럴 때는 불조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산불 하면 나름 느끼는 것이 있어 써보고자 한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려서 땔나무를 하기 위해 마을 뒷동산은 물론 마을에서 많이 떨어진 큰 산에도 나무를 하러 다녔다. 그리고 산불이 났을 때 진화를 해본 경험이 있다. 산불이 난 곳은 별안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진화에 애를 많이 먹는다. 더군다나 산불이 났을 때 위로 올라가는 것은 무척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을 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옛날 시골집들은 어느 집을 막론하고 땔나무를 해다 땠기 때문에 산에 가면 나무들 가지 치기를 하면서 잘 가꿨고 사이사이에 잡목은 크기가 바쁘게 땔나무가 되어서 지게 무등을 타고 마을로 내려와 아궁이에서 일생을 뜨겁게 마쳤다. 그뿐이 아니다. 가리나무라 해서 갈퀴라는 도구를 이용 가랑잎을 싹싹 긁어모아서 땔감으로 이용했다.

그러다 보니 산에 불이 나도 지금처럼 큰 불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땔나무를 하지 않아 야산이나 큰 산이나 할 것 없이 숲이 무성하고 특히 수북하게 쌓인 가랑잎은 산불이 났을 때 불이 커지고 빨리 번지는 이유도 되고 불씨를 안고 있어서 잔불 정리도 힘들다. 그래서 늘 생각한 것이 있는데 그렇게 한다면 산불 예방에 도움이 될 거 같다.

옛날에는 한식을 전후해서 성묘객의 부주의로 불이 자주 났다.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다 부주의로 불을 내는 경우도 많았고 화전민들의 화전을 일구는 과정에서 산불이 났다. 그러나 요즘은 발화 원인이 자동차에서 함부로 밖으로 버리는 담배꽁초에 의한 원인이 많다. 그 다음이 이번 영동지방에 불처럼 변압기에서 불똥이 튀면서 일어나는 전기 시설물의 의한 것이다. 물론 바람에 의해 나무끼리 비벼대다 나는 경우도 있으나 극히 드문 경우이며 대부분 실화로 보인다.

산불은 첫째도 둘째도 예방인데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산불 감시원을 둬 예방 순찰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을 대상으로 계몽도 필요하다. 담배꽁초를 차 밖으로 버리는 몰상식한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고 전기 시설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도로변 임야는 특별 관리를 하는데 어떻게 하냐 하면 지역마다 해당 지역 사람을 채용 의무적으로 땔나무를 해서 연료로 사용하게 하던지 파쇄하여 유기질 비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도로에서 일정 거리 내에서는 발화 자체가 잘 되지 않을뿐더러 설령 불이 나도 지금처럼 확산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솔직히 지금의 산림 정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숲을 만드는 녹화 정책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다고 봐야 하나 산림을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솔직히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전국 어디를 가나 잘 가꾸어진 숲은 극히 드물다. 우리나라 산림은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인다. 물론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산림 자체가 다가올 미래에는 더욱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과 산림을 자원화 하는 방안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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