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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바위산 아래

 

 

 

바위산 아래

/하우게

바위산 아래 산다

바위산 인줄 알면서

그래도 밭에 씨를 뿌리고

지붕을 단단히 묶고

아이들을 놀게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밤이면 잠자리에 든다



혹은 어쩌면 어느 밤

잠에서 깨어

돌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귀를 세우리라



그러니 바위가 굴러떨어진다 해도

미처 몰랐다고 할 순 없으리



그래도 일어나

바위산 아래

푸른 밭을 치우러 나갈 것이다

생이 지속되는 동안은

- 시집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실천문학

 

 

 

 

우리가 사는 동안 언제 위태롭지 않은 적이 있었나? 우리는 늘 위험을 지척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크게는 전쟁의 공포에서부터 직접적인 생계의 위태로움, 혹은 질병, 이제 멀쩡하던 공기 걱정까지 하며 살아간다. 우리 소시민들은 위태롭지 않은 적이 없다. 그래도 학교로 유치원으로 놀이방으로 어린 아이들을 보내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터로 향한다.

/최기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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