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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교실 보금자리 찾았다

안산교육지원청 본관 리모델링
2021년 4월 개관 목표 진행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4·16 기억교실’이 마침내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7일 교육청 내 카페 예그리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산교육지원청 신규 건립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현 안산교육지원청 본관을 리모델링해 4·16 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2021년 4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4·16 기억교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교실이다.

세월호 참사 후 단원고 2학년 교실은 한동안 그대로 보존됐다. 미수습 학생들도 많았고, 사고의 진상규명이 밝혀지기 전까지 ‘기록’을 훼손할 수 없다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 학년 학생 대다수가 희생된 참사였던 까닭에 2년간은 교실을 그대로 둬도 문제가 없었지만, 생존 학생들이 졸업한 2016년이 되면서 학교는 교실 부족난을 겪게 됐다.

차마 기억교실을 없앨 수 없었던 학교는 교장실을 건물 밖 컨테이너로 이전했고, 교무실도 도서관으로 옮겼다.

하지만 새로 입학한 학생들의 부모들은 “재학생이 이용해야 할 교실이 추모공간이 됐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억교실은 갈등의 대상이 됐다.

재학생 학부모와 세월호 참사 유족간 갈등이 고조되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나서 이들을 중재했고, 95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4·16 민주시민교육원(당시 4·16 안전교육시설)’을 건립해 기억교실을 그곳으로 이전키로 했다.

하지만 기억교실 이전 문제는 부지 마련 과정에서 또 한번 벽에 부딪쳤다.

교육청은 민주시민교육원 건립때까지 한시적으로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했는데, 교육원 설립 부지 인근 주민들이 반발을 하면서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부지를 끝내 찾지 못한 도교육청은 결국 안산교육지원청 본관에 교육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시에 교육지원청 신규 건립 부지를 제안, 지난 9일 시가 이전부지를 최종승인하면서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 문제가 해결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안산시에서 많은 도움을 줘 이번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며 “100% 그대로 재현된 기억교실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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