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바른미래 의총 아수라장… ‘한지붕’ 해체 ‘두가족’ 마이웨이?

孫 대표 ‘제3지대론’ 일환 호남신당 추진說 갈등 증폭
바른정당계 “해당 행위다… 즉각 대표 사퇴해야” 주장
국민의당계 “당 지도부 사퇴론은 당 분열의 꼼수” 엄호

 

 

 

바른미래당이 18일 손학규 대표의 진퇴 문제를 놓고 두쪽으로 나뉘어 정면 충돌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손학규 대표의 옹호파와 퇴진파 간 고성이 난무하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손 대표가 최근 내세운 ‘제3지대론’의 일환으로 호남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증폭,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들은 손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있다며 즉각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 출신 일부 중진의원들는 손 대표를 감싸며 지도부 사퇴론이야말로 당을 분열시키려는 꼼수라며 맞섰다.

양측간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오자 당내 일각에서는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원내 지도부는 언론의 비상한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시작부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최고위원과 지상욱 의원은 “언제부터 비공개로 의총을 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회의 시작에 앞서 “당 혼란에 죄송하다. 여러 정계개편설이 있지만 거대 양당체제 극복이 중요하다. 단합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신당 창당설과 관련, 자신에게 쏟아질 비판을 예상, 방어막을 친 셈이다.

그러나 이언주 의원은 손 대표에게 “즉각 당 대표직을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 의원도 “(호남신당 창당과 관련한)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손 대표와 박주선 의원은 각성하라”며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박주선·임재훈 의원, 김관영 원내대표는 “대표를 흔드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 “이언주 의원은 발언권이 없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외치며 손 대표 체제를 옹호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이언주 의원과 의총장 진입을 막는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최근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는 의총 시작 후 1시간이 넘어서야 논의됐다.

원내 지도부는 앞서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3당과 잠정 마련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이날 의총에서 표결에 부칠 방침이었다.

하지만 표결처리는 결국 무산, 당내 분란만 공식화한 모양새가 됐다.

게다가 의총 도중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공수처에 수사권과 기소권 모두를 줘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발언도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의 최종 합의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추인받으려는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홍 원내대표가 합의안을 번복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더는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정용기자 wespe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