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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ㄷ자로 꺾이고… 시각장애인 길 위서 길 잃다

맨홀 등 나타나면 알림없이 점자블록 진행방향 변경
대분분 인도 위에 ‘꺾임’ 존재… 장애인들 방향 혼란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돕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점자블럭이 장애물 등을 이유로 ‘ㄷ’로 꺽인 곳이 많아 시각장애인에게 큰 장애가 되고 있어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 관내 인도에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인도 중앙을 따라 가로·세로 각 0.3m를 표준으로 멈춤을 의미하는 점형과 진행을 표시하는 선형으로 구분된 점자블럭이 설치돼 운영중이다.

그러나 일부 구간에서는 인도 중앙에 지하매설물 관리를 위해 설치한 맨홀이나 버스정거장, 나무 등 장애물이 있다는 이유로 특별한 알림없이 ‘ㄴ’ 이나 ‘ㄷ’ 형태로 진행을 변경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서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을 골탕먹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또 이같이 설치된 점자블럭을 따라 보행하는 시각장애인들은 한걸음 앞으로 나가기 위해 생각지도 않게 두세차례 연이어 발길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행하면서 자칫 방향을 잃는 경우 등을 호소하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최근 몇몇 인도의 경우 맨홀 등의 위로 지나갈 수 있도록 점자블럭을 설치해 이런 불편을 감소시키며 호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인도의 경우 이런 꺽임부분이 존재하면서 규정의 무용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모씨는 “5년 전 사고로 실명했다. 예전 생각이 나 봄 기운도 느낄 겸 근 점자블럭을 이용해 도로를 걸으려 나섰다가 진행을 알리는 선형블록 곳곳이 끊어져 있고, 중간에 장애물이 많아 진땀을 뺀 끝에 결국 포기했다”며 “누군가의 도움없이 길을 걷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시각장애인단체 관계자도 “점자블럭이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ㄷ’ 구간 등을 지나면서 방향을 잃어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며 “점자블럭을 인도 중앙에 놓도록 한 취지는 살리되, 보행을 돕는다는 원칙에 따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점자블럭에 설치에 대해 인권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관심을 갖고 여러 상황을 점검해 제도적 문제와 보완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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