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흥시의회, 따가운 눈총받은 제주도 연수

무분별 국외 공무연수 개선
관련 규칙 개정하자마자 제주行
자치행정위 6명 벤치마킹 명목
“국내라고 일상탈출식 출장” 지적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지난 23일 2박3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도 연수가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끝난 임시회에서 ‘의원 국외 공무연수의 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해 연수제도 운영 및 지방의회 신뢰를 제고한다’며 관련 규칙을 전부 개정하자마자 곧바로 벤치마킹이라는 명목으로 제주도 공무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24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는 23일 자연생태 테마파크 탐나라공화국 견학을 통한 문화관광 콘텐츠 구상 등 벤치마킹 명목으로 제주도로 떠났다.

이밖에 25일까지 일정에는 한라숲생태관리연구소,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귀포예술의 전당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연수에는 송미희 위원장을 비롯해 홍헌영·홍원상·이상섭·안돈의·이금재 위원 등 의원 6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 관광과·농업기술센터 등 시 관계부서 직원 3명 등 총 13명이 참가했다.

예산은 시의원들의 경우 ‘행사운영비’로 책정된 사업비 중 약 500만원, 사무국 및 관광과 등 직원들은 출장경비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서 시의회는 불과 일주일전 제265회 임시회기 중 관광, 외유성 부실한 국외연수를 개선하기 위한 ‘시흥시의회 의원 공무국외 여행 규칙 전부개정규칙안’을 의결한 상태에서 국내라는 이유로 제주도로 공무출장을 떠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경북 예천군의원의 국외연수 추태 사건 이후 지방의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고 특히 이달 들어 ‘강원산불, 제주 4·3사태, 세월호 5주기(4.16)’ 등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외형적 행사를 삼갈 것을 지방의회에 권고한 바 있다.

‘벤치마킹’은 가장 흔한 공무출장이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는 경우가 드물고 출장을 다녀오고도 제대로 된 결과보고서가 아닌 형식적인 출장복명서에 그치고 있어 이번 방문 성과물에 대한 기대 반응도 회의적이다.

시민 김 모 씨는 “공무국외여행 규칙이 지방의원들의 무분별한 해외연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넓게 보면 국내연수도 포함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예산의 과다를 떠나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연수(출장), 제대로 된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하는 것인데 ‘벤치마킹’이라는 명분으로 복잡한 일상을 탈출하는 식으로 비쳐지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꼬집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