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승자도 패자도 없는’ 패스트트랙 정국 일단락… 여야, ‘다음 수순’ 고민

더불어민주당
민생포기 정당 규정 한국당 압박
추경처리 위해 ‘원내 복귀’ 유도
새 원내지도부 구성후 대화 시도

자유한국당
동물국회서 제1야당 선명성 ↑보수층 결집 성공 총선까지 강공
전국 권역별 순회 거리정치 추진

바른미래당
당내 내홍·갈등 수습 선결 과제
劉·安계 반발… 역학 구도 흔들
손학규 ‘제3지대론’으로 돌파

패스트트랙 대치의 포연이 아직 가시지 않은 30일 국회에서 여야는 제각기 ‘다음 수순’을 고심하고 있다.

각 당 지도부는 내년 4·15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두고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동시에 외연도 확장하는 필승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일단 패스트트랙 관철 또는 저지 여부를 승부를 달리하기는 했지만 이번 정국을 거치며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계기로 승화했기 때문이다.

국회가 온통 난장판이 돼 국민의 지탄을 받았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선 그 누구도 지지 않는 싸움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마다 밀릴 수 없다며 명운을 걸고 정국을 돌파해온 만큼 그 관성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개월 동안 투쟁 모드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개회식도 열지 못하고 4월 임시국회를 통째로 날려버린 여야가 신속히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나 총선이 1년이나 남은 것은 민주당과 한국당 양쪽에 모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민생포기 정당’으로 규정, 대야 압박을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고, 민생경제 법안을 통과시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여당으로선 우선 야당을 국회로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총선 전략일 수 있다.

민주당이 다음달 8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변곡점으로 한국당 등 야당과의 협상 재개를 시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제1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며 보수층 결집에 성공했다고 보고, 이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몰아붙이겠다는 태세다.

패스트트랙이 지정되자 “국민을 위한 정의의 횃불을 들겠다”(황교안 대표), “20대 국회는 없다”(나경원 원내대표)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한국당은 주말 광화문 장외 집회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선전전을 벌일 방침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국면에서 당이 사실상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한 만큼 당내 갈등 수습을 일차적 과제로 설정할 전망이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해 온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는 물론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도 현 지도부에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당내 역학 구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제3당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고 보고, 다시금 제3지대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