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판문점 투어 재개… 긴장이 평화로 바뀌었다

7개월 만에 다시 열린 JSA
남·북·유엔사 ‘비무장’ 경비
회담 후 도보다리 평화의 아이콘
북측 판문각엔 중국 관광객 가득
남측 방문객 향해 환호성·손짓
JSA 자유왕래는 아직 안돼

 

 

 

“과거에는 경비대원들이 권총을 휴대한 채 근무를 섰지만 지금은 모두 비무장 상태입니다.”

1일 오전 남북 군인들이 최근접 거리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 앞.

JSA 안내대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일반 관람객 20여명의 시선이 일제히 북측 판문각을 등진 채 부동자세로 서 있는 경비대 대원을 향했다.

선글라스에 베레모를 쓴 그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권총뿐 아니라 방탄헬멧도 쓰고 있지 않았다.

JSA 경비대대 관계자는 “비무장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대원들이 모두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을 휴대했다”고 귀띔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JSA에 남아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시켰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다.

모두 비무장 인력들이다.

션 모로우(미 육군 중령) 유엔사 경비대대장은 이곳을 찾은 70여명의 내외신 기자에게 “새로운 판문점으로 변화해나가는 과정, 신뢰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인내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판문점의 긴장감이 평화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 넘어 북측 판문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등 수백명의 북측 방문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남측을 향해 환호성을 울리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7개월 만에 재개된 이 날 ‘판문점 투어’에 참가한 일반인 관람객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81명을 포함해 모두 320여명.

회담장에 이어 남북 정상의 기념식수 현장을 둘러본 이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은밀한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로 모였다.

도보다리는 군사분계선 위에 지어진 회담장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2∼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나무로 된 이 다리의 길이는 50m쯤 된다. 그동안 이름조차 생소했지만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평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날 도보다리는 깔끔한 하늘색 페인트로 새 단장을 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도보다리는 진입로 포장공사와 교각 안전조치 등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관람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기대를 모아온 ‘JSA 자유왕래’는 이번에 실현되지 않았다.

남북과 유엔사 3자는 지난해 말부터 JSA 자유왕래 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해오고 있지만 공동근무 및 운용규칙 마련을 위한 협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관람객 황(49)모 씨는 “일단 남측이라도 먼저 이렇게 관광을 재개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는 비무장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판문점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 지가 가장 궁금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