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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스승의 날, ‘교육의 날’로 변경” 청원 논란

김영란법 이후 감사·존경 의미 퇴색 ‘폐지 청원’ 꾸준
“교권 더 추락” 우려 목소리… “날짜 바꾸자” 의견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청원인은 지난 2일 “종이 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 대표가 주는 것만 된다는 지침도 어색하다. 오죽하면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청원마저 있겠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날 오후 15시 30분 기준 3천151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또 “정부가 학교를 최초로 인정한 날인 2월 21일은 졸업식을 마치고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학기를 앞두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며 “스승의 날을 정 못 없애겠으면 차라리 ‘교육의 날’로 바꾸면 좋겠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실제 ‘스승의날 폐지’는 지난 2015년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교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가 퇴색해 기념일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반면 스승의 날 폐지로 인해 교권추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념일을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성남의 한 고교 교사 A씨(40)는 “스승의 날은 좋은 취지로 지정된 것이나 김영란 법 시행 이후 부정청탁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며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 부담을 갖고, 사실상 의미도 퇴색한 스승의 날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상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성의 한 중학교 교사 B씨(30)는 “교권이 떨어질데로 떨어진 세상에 스승의 날까지 없어지면 교권이 더 추락할것 같다”면서도 “차라리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교육의 날로 변경하는 것에 더 동의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C씨(39·평택)는 “학기 초인 5월은 잘 봐달라는 청탁의 의미로 왜곡될 소지가 있어 부담스러웠다”며 “차라리 1년간의 가르침에 감사한 의미를 담을 수 있게 학기말인 2월이나 연말로 바꾸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 폐지를 두고 찬반을 표명할 수는 없지만 여론에 따라 날짜를 연말이나 학기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해 볼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민아기자 p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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