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이화우 흩뿌릴 제
[아침시산책]이화우 흩뿌릴 제
  • 경기신문
  • 승인 2019.05.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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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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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우 흩뿌릴 제

                                         /이매창(李梅窓)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 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누나.

첫사랑이 생각나면 부안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시라. 격포의 바다와 모항의 갯벌, 쓰라린 사랑의 앙금 같은 곰소의 염전에서 불어오는 소금내 품은 해풍이 자칫 첫사랑을 덧나게 할 수도 있지만, 필경은 부드러운 해풍과 관조적인 석양이 살포시 그 아린 기억들을 쓰다듬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 예날 조선의 명기 이매창을 만날 수 있다.그녀는 열아홉의 나이에, 47세의 유희경이란 사내에게 온 마음을 주었지만, 임진왜란으로 인해 이별을 해야만 했다. 매창은 죽을 때까지 오로지 이 사내만을 사랑했다. 유희경은 비록 천민출신이었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기꺼이 의병에 참가하였으며, 남다른 충정과 뛰어난 문재를 인정받아 훗날 당상관 정2품에까지 추서된 전설적인 인물이다. 부안은 매창의 사랑, 절개와 그녀의 아픈 노래가 있는 곳이기도 하려니와 시선(詩仙) 이태백의 낭만과 풍류가 절로 연상되는 채석강과 적벽강의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기암절벽을 지나 넓디넓은 변산의 해변과 ‘변산 마실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할퀴어지고 긁힌 마음의 상처는 절로 치유가 된다. 설령 상처가 조금 덧난다 해도 변산은 충분히 은혜롭고 낭만적이다. /김인육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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