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이에 맞서는 손학규 대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측근인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최고위 멤버 9명 중 한 명이고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력·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채이배, 임재훈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 과정에서 반발한 오신환, 권은희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대신 강제 사보임 된 이른바 ‘당권파’다.
채이배, 임재훈 의원은 오 원내대표 당선 이후 그의 부담을 덜고 당 화합을 이유로 국회 사개특위 위원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손 대표가 이들을 주요 요직에 앉힐려고 하는 것은 오신환 원내대표의 선출로 흔들리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7일 채이배, 임재훈 의원을 임명하려 했지만 오 원내대표가 반대해 일단 보류한 바 있다.
손 대표 관계자는 “지난 17일 최고위 당시 손 대표가 (이들 당직의) 임명 의사를 밝혔으나 오 원내대표 등의 반대로 보류됐다”며 “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 대표가 사퇴를 요구한 당직자 13명 해임을 철회하는 유화책을 내놓고도 면전에서 퇴진 요구를 받아 지지자들로부터 ‘왜 약하게 물러서냐’며 비판을 받았다”며 “이제 퇴로가 없다. 더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팽팽한 구도가 그려진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현 지도체제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과 뜻을 함께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편,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 측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의 모처에서 ‘담판 회동’을 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선기자 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