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의미

26일 일요일 아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 인터넷 기사에는 “와! 경쟁작들 대단하던데 그 속에서 황금종려상이라니… 봉감독 영화들은 대중성과 함께 메시지가 있어서 좋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의 경사입니다” “허허 기가 막히다. 내 생애에 황금종려상 한국영화를 보다니” 등 봉감독의 경사를 내 일처럼 좋아하는 국민들의 댓글들이 경쟁적으로 달리고 있다.

가운데 “우리나라는 정치만 빼면 정말 최고다”라는 댓글이 유독 눈에 띈다. 그 누리꾼의 말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케이팝 스타, 손흥민, 류현진 등 스포츠 스타들이 국위를 선양시키고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등이 출연한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 한국영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유독 정치 쪽만 구태를 벗지 못하고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봉준호 감독은 세계 영화계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뿐 만 아니라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 역시 크게 격상됐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베네치아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인데 그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명실공히 그해 가장 뛰어난 작품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이창동 감독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이어서 드디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꿈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다.

지난 2012년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탄 바 있는데 이번 봉감독의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역사는 새로 작성됐다.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 문제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한국 영화가 탄생한지 100주년을 맞는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은 더욱 반갑다. 한국문화예술계의 경사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