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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내 고향 강화소방대원으로… 보람 찬 시간”

한 은 석 강화소방서 의용소방대 강화군연합회장

젊은 시절 소방 현실 보고 입문
취약지 돌며 화재 감시·예방 활동
이웃 홀몸노인 안부 챙기기도 앞장

생활 지표 ‘올바로 살자’ 늘 강조
세 아이들도 제 갈길 찾아 고마워

 

 

 

“1991년 강화읍 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한 후 대략 30년이 되었네요. 제 인생의 절반을 소방대원으로 살아온 것이네요. 내 고향을 위해 작은 일이나마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한은석(60·사진) 강화소방서 의용소방대 강화군연합회장이 밝힌 소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1991년의 강화는 전형적인 시골읍내의 모습이었다. 지금처럼 소방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설이나 인원 등 모든 것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소방분소 정도의 형편이었다.

이에 한 연합회장은 해병대 출신의 혈기 왕성한 젊은이로서 이러한 소방현실을 보고 의용소방대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소방대원이 된 후에는 불이 나면 실제 화재현장에서 소방공무원과 함께 관창(소방호수)을 잡고 진화작전을 하기도 했고,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온갖 봉사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봉사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것이 모두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흘리는 나의 땀이 사실은 나의 기쁨이 되고 보람이 되고 내 가족의 행복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대원들께 봉사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의용소방대 생활이 편안하다는 것은 아니다.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동계 기간에는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화재 취약지 등을 돌며 화재감시와 예방 활동을 펼쳐야 했고, 평소 어려움이 있는 이웃 홀몸노인이나 관심주민들의 안부도 챙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보호를 위한 환경정화 활동과 재난지역에 대한 정리 및 지원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의용소방대의 지원과 봉사는 나름대로 의용소방대원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안겨줬다.

한 회장은 지난 2000년 의용소방대 서무반장을 시작으로 총무부장, 강화읍대장(2016년) 등을 역임한 후 금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의 임기로 의용소방대강화군연합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의용소방대 활동만이 아니라 강화라는 지역사회에서 음식업에 종사하면서 강화군체육회이사, 강화군음식업지부 운영위원, 자유총연맹청년위원장을 역임한 것은 물론, 현재는 강화읍체육진흥회 감사로도 활동하며 전방위 봉사인으로써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저의 생활 지표가 ‘올바로 살자’입니다. 세 아이들에게도 늘 이것을 강조했고 그래서인지 모두 바르게 잘 커서 교사와 간호사로 제 갈길을 찾아 고맙게 생각합니다. ‘올바로’라는 것은 곧음과 정직함 그리고 거짓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 속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자기의 능력을 발휘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함께 걷는 것이고 우리 모두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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