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버림 받은 반려견들 맹수 돌변 떼지어 가축습격 사람까지 공격

들개들 관상용 조류 수십마리
농가 침입 젖소도 물어 죽여
인천대공원선 시민 2명 부상피해
“야생 번식땐 공격성 살아나” 경고
“견주 유기방지 계도 시급” 지적

반려인구 천만시대에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집을 나간 반려견들이 야생 맹수로 돌변해 사람과 가축 등을 습격하는 일이 전국에서 잇따르면서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동물등록제’ 시행과 각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기견이나 유기묘 등의 야생화로 인한 피해가 일반화되면서 강력한 대책마저 요구된다.

2일 경기도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관상용 공작새와 금계 20여 마리가 들개에 물어뜯겨 죽는 등 지난 4∼5월에 의정부시에서만 총 4건의 들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또 지난달 17일~22일 인천대공원에서도 야생 들개가 사람까지 공격해 시민 2명이 다치고 반려견 3마리가 피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 해당 구청이 포획에 나서 어미개 1마리와 새끼 7마리 등 들개 8마리를 포획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김포의 한 축산농가에 들개 6마리가 들이닥쳐 젖소 한 마리를 물어 죽이는 등 멧돼지 등 야생 유해 동물에 버금가는 피해를 주면서 우려와 함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정부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들개떼가 밤 10시쯤부터 가끔 모습을 드러낸 뒤 단지를 뛰어다니며 주민을 위협한다”며 “어린 자녀를 둔 입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민 안모(63·용인)씨는 “은퇴와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기 위해 새롭게 이주했는데, 산책길에 들개인지 유기견인지 모를 대형 동물을 만나면 섬짓한 경우가 많다”라며 “툭하면 대형견의 공격소식에 놀라는 것도 모자라 버려진 반려견이 들개로 변할지 몰라 두렵다. 동물등록제와 입마개 등 기존 대책도 중요하지만 견주들의 책임있는 자세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가축을 물어 죽인 개는 언제든지 사람까지 물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포획한다”며 “동물포획 신고 대부분은 들개 관련 출동”이라고 말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반려견이 야생에서 번식하게 되면 공격성이 있는 들개가 된다”며 “결국 관리 소홀로 들개가 생기는 것인데 개 주인을 먼저 계도하지 않는 한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용각기자 kyg@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