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3기 신도시 때문에 집값 폭락?… 일산 아파트값 변화 없어

약세 아파트 낙폭 500만∼3천만원… 오히려 오른 경우도 많아
주간 매매지수 하락폭 도내 평균 비슷… 1억 하락說 ‘사실무근’

고양시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발표되면서 기존 신도시인 일산 아파트값은 일부 우려와는 달리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발표 후 일산·운정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은 “고양 창릉신도시 때문에 일산과 파주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지역 노령화, 슬럼화가 심해질 것”이라면서 연일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3기 신도시 발표 한 달 뒤 현재까지 공개된 실거래가 통계로는 약세인 경우 낙폭이 500만~3천만원 정도 수준이었다. 일부는 반등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발표 직후로는 고양 등의 일부 지역의 거래가 끊기거나 기존보다 낮은 수준으로 체결됐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난 이달 중순 현재 최대 3천만원이 오른 가격으로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고양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7단지 꿈에그린(전용 161㎡) 15층 아파트는 3기 신도시 발표 뒤인 5월 11일 4억9천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발표 전인 4월 27일 같은 평수 20층 아파트 매매가 5억원인 것과 비교해 500만원 적다.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대림아파트(58.74㎡·10층)의 경우 4월 18일 매매가격이 2억7천250만원이었다가 5월 13일과 21일 8층은 2억9천만원, 9층은 2억6천800만원과 2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450만원가량 떨어지거나 최대 1천750만원 오른 수준으로 시세 차가 뚜렷하지 않다.

고양 일산서구 덕이동 일산파밀리에 2단지(129㎡)는 4월 한 달과 3기 신도시 발표 직전인 5월 1일까지 4억3천300만~4억7천700만원 범위에서 매매됐다. 5월 7일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9일, 13일, 19일 3차례에 걸쳐 4억7천400만~4억7천700만원에 팔려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발표 이후 가격이 오른 경우도 있었다. 고양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120.78㎡)는 4월 1일 8억4천만원(55층)에 거래됐다가 5월 14일, 17일, 27일에는 각각 8억9천100만원(48층), 8억9천100만원(48층), 8억6천500만원(22층)에 계약됐다.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84.49㎡) 매매가는 4월 21일 6억3천700만원(20층)에서 5월 11일 6억7천만원(15층)으로 3천300만원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추이에서도 3기 신도시 발표 영향은 우려 만큼이나 크지 않았다.

5월 7일 발표 직후인 5월 둘째 주 고양지역 전체 매매가는 직전 주보다 평균 -0.11% 떨여져 발표 전 5월 첫째 주 하락 폭(-0.07%)보다 0.04%포인터 더 떨어졌다.

하지만 하락률 자체가 낮고 같은 기간 전체 도내 하락 폭(-0.10%)을 고려하면 고양(-0.11%)만 유독 많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이후 하락 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6월 둘째 주 고양지역 아파트 매매지수 직전주 대비 증감률은 -0.1%로 집계됐다. 발표 직전인 4월 다섯째주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부천 중동, 파주 운정, 인천 서구 검단 등 다른 기존 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발표 전후로 아예 변화가 없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특이하게 일산 지역만 집중적으로 ‘공급 증가 부담’ 피해 지역으로 언급되면서 일산 일부 지역의 매매 심리가 실제로 위축되고 호가가 다소 떨어졌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은 ‘1억 하락’ 등의 소문과는 거리가 있고, 아직 3기 신도시의 준공 시점이 많이 남은 데다 고양·일산 등 교통망 확충 계획도 있어 매매 심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철기자 jc38@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