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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제3보급단, 살아있는 역사 공간”

인천시립박물관 현장 조사
1950년대 미군기지 건설 당시
군용철도 등 원형 가깝게 남아
근현대문화유산으로 가치 ↑

인천시 시립박물관은 지난 18일 부대 이전이 추진 중인 부평 제3보급단을 현장 방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제3보급단은 산곡동 일원 약 66만1천157㎡(약 20만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다.

이곳은 1930년대 부평에 건설되었던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에 포함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1945년 광복 이후 조병창을 접수한 뒤 보급수송본부로 사용했으며, 기지 조성 후 이 일대를 애스컴 시티(ASCOM CITY)로 불렀다.

현재의 제3보급단 자리는 캠프 그랜트(CAMP GRANT)로 명명됐다.

그러나 1973년 애스컴이 해체되면서 1975년 캠프 그랜트는 국군이 인수했다. 이에 제3보급단 부지에는 1950년대 미군이 기지를 건설했을 당시의 군수창고 건물 일부와 군용 철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창고 건물들은 후대에 구조물 일부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70여년 전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군부대 특성상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워 그동안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임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공간의 가치와 향후 활용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현 시립박물관장은 “제3보급단 부지는 단순한 군부대가 아니라 80여 년간 일본군과 미군, 국군이 역사의 파고에 따라 주인이 바뀌어 오면서 굴곡진 한반도의 근·현대 노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라 평가하고, “시립박물관은 부대 이전과 관련하여 해당 부지에 대한 조사와 활용방안 마련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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