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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 단체의 100주년 기념조형물 모금액 갈등

수원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조형물 건립 계획’을 발표했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 3월 1일, 3·1절 기념식 및 시민문화제를 마치면서다. 100원부터 수백만 원까지 정성이 모아졌다. 초등학생들의 코묻은 돈부터 뜻있는 단체들의 성금까지 ‘천인천색(千人千色)’의 마음들이 모여 3억5천여만 원이라는 거금을 일궈냈다.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리는 10월쯤 ‘정성의 결정체’가 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옥의 티’라고나 할까, 문제가 생겼다. 이 ‘티’에 대한 이야기가 풍문이기를 바란다. 들리는 이야기는 이렇다. 한 단체가 모금액의 일부만 시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단(事端)이 났다는 것이다. 이 단체 일부 회원들이 이런 행위를 두고 모금 취지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숭고한 뜻에 동의해 모금에 동참했는데 모금액의 일부만 전달했다는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또 남은 금액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자체도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파만파로 ‘모금액 전액 전달 원칙’에 동의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들불처럼 번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유용의 가능성’이나 ‘공공모금법 위반’ 등 험악한 말들이 회원들 사이에 오르내리지는 않는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에대해 일부 모금액만 전달한 측의 대응 논리는 또 이렇게 알려졌다. “수원시 측에 전달할 적정 모금액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시 측에서 정해준 금액을 전달했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라는 것. 모금액의 진실이 복잡하게 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이 ‘그렇다면 처음부터 모금액 상한선을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그 선까지 모금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재반론을 펼치면서 단체의 앞 날이 오리무중에 빠져들고 있단다. ‘과도한 모금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 단체의 내분과 갈등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그리고 수원시는 왜 적정선을 제시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단체, ‘모금액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19일과 20일 ▲이사 전원 해임싸고 내홍 ▲회장단 협조회원만 시장상 추천 비판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안타깝다. 그러나 아직 ‘설마’라고 생각한다. 수원시학원연합회가 그랬을리 없다고, 믿고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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