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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가 지속되던 남북 관계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간 회동으로 진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지속적인 남북 교류를 통한 최종적 평화통일을 갈망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이미 많은 진전을 이뤘고, 북미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곧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금방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교착상태로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일이다.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을 맺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즉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지금까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경기도가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다. ‘한-아세안 수교 30주년’ 및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22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수원시청팀(여자), 화성시청팀(남자)이 참가했고, 북측은 국가대표급 선수로 구성된 4.25 체육단 소속 남녀 배구팀을 출전시켰다.

경기도가 이 대회를 창설한 것은 체육교류를 통한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경제?사회?문화 분야로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남북교착 국면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공동 참가했다는 것과 북한과 접경지역인 지방정부가 나섰다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 경기도의 바람대로 이번 대회는 체육을 통해 남북이 하나 되는 남북화합과 교류의 장이었다. 경기 내용도 여자부는 남측의 수원시청이, 남자부는 북측의 4.25 체육단이 우승컵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교민들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 모두를 뜨겁게 응원, 우리는 하나의 겨레임을 보여줬다. 현지에서 보내온 사진에는 승패에 관계없이 남북 선수들 모두 환한 표정이어서 보는 국민들을 흐뭇하게 했다. 환송 만찬도 한 민족임을 확인시켜주는 훈훈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한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제2회 대회를 기약하기로 했다니 앞으로는 남과 북을 오가며 개최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말처럼 “이번 대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평화를 위해서는 자주 만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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