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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방아머리 해변 쓰레기 처리 해결책 없나

경기도에는 법정 해수욕장이 한 곳도 없다. 그나마 비지정 해수욕장(모래해변)도 안산시 방아머리와 화성시 제부도, 궁평리 등 세 곳 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2만여 명이 다녀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즉 대부도에 있는 방아머리 모래해변이 벌써부터 넘쳐나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산시는 이 곳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매년 2억 원을 쓰고 있다. 그러고도 늘어나는 쓰레기가 감당이 안돼 지난 5월부터 청소인력 5명을 증원해 모두 10명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말이면 텐트 100개 이상이 설치되는 등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데 관리감독이 허술해 이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대부도에서는 연평균 30여t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방아머리 모래해변에서 발생, 안산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해변은 물론, 가까운 가게 주변과 공공화장실 등에 여행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당연히 주민들은 단속을 소홀히하는 안산시에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감독 권한이 안산시에 없다는 사실이다. 방아머리 모래해변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안산시에 속하지만 인천항 항계의 연안지역으로 포함된 공유수면, 즉 국유지여서 감독기관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나 공설 캠핑장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해양지방수산청은 “별다른 계획이 없다”며 ‘나몰라라식’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의 한 축은 관광객들의 의식에도 있다. ‘내가 만든 쓰레기 내 손으로 가져온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 부족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이기주의가 결합돼 스스로를 ‘저질 여행객’으로 타락시키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관광공사가 “휴가철이 지나면 전국의 산과 들에 산더미 같이 많은 쓰레기들이 쌓여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며 환경오염문제를 지적하고 ‘친환경 여행 이벤트’를 진행할까. 1회용품 사용이 많은 국내 여행지에서 다회용기 사용과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친환경 관광을 실천한 사진을 촬영하고 개인 SNS에 게시한 후, 공사 이벤트 페이지에 링크를 하면 50명을 선발해 친환경여행키트를 선물한다는 내용이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쓰레기로 인해 인간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닌지, 묻는다. 여행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여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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