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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텅 빈 급식실… 교실로 배달된 대체 급식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첫 날

수원 A초교 내일까지 급식 중단
“파업이 너무 길다고 생각해요”
“조리사분 처우 빨리 개선되길”

B고교 학생들 학교 끝나자마자
인근 분식집 몰려가 허기 달래
“파업하는 분들 마음도 이해돼”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3일 수원의 A초등학교에서 점심 시간을 앞두고 학교 관계자들이 교실마다 음식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부지런히 옮기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2층 급식실 앞에 학생들로 가득 찰 시간이지만, 이날 급식실은 텅 비었다. 이 학교 급식실 종자사 12명 중 9명이 파업에 참가해 5일까지 급식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대체 메뉴는 유기농 머핀과 오렌지 주스, 바나나, 수제 소시지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교실로 배달된 음식을 집에서 각자 챙겨온 식판과 도시락통에 담은 뒤 자리에 앉아 점심을 해결했다.

밥과 빵 등 간식을 따로 챙겨온 학생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6학년 여학생은 “아침도 못 먹고 나온 아이들도 있을 텐데 파업이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점심시간 이후 수업 하나밖에 없어 문제 없지만, 내일은 2교시를 더해야 해서 배고플 것 같아 뭐라도 더 가지고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남학생은 “6년 동안 항상 급식실에서 밥을 먹다가 오늘 처음 빵을 먹게 돼 색다른 기분이 든다”며 “조리사분들의 처우가 하루빨리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초등보육 전담사 4명 가운데 2명이 파업에 참여해 담당 교사들이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를 막 넘긴 시간, 수원의 B고교 인근 분식집은 때아닌 손님들로 가득찼다.

빵과 우유 등 대체 메뉴를 먹은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대거 분식집으로 몰렸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깁밥, 국수 등을 먹으며 부족한 식사로 인한 허기를 달랬다.

B고 1학년 남학생은 “아무래도 배가 고플것 같아 아침도 든든히 먹고 별도로 용돈을 챙겨왔다”며 “밥 대신 빵을 먹어 아쉽기는 하지만, 파업하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파업 첫날인 이날 도내 2천260개교 가운데 1천308개교 5천963명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590개교에서 대체급식을 제공했고 255개교는 단축수업이나 정기고사 등으로 급식이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했다.

/박민아기자 p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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