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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문제 해결 총력… 초심으로 돌아가 공약 이행”

 

 

 

취임 1주년 박남춘 인천시장

민선7기 1주년을 맞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붉은 수돗물’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해 대부분의 시간을 수돗물 문제의 해결과 피해보상,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 발표에 할애하며 시민 안전에 대한 시정부의 각오를 되새긴 바 있다.

이에 취임 1주년을 맞아 “초심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박남춘 시장을 만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시민을 위해 힘쓰는 시장’ 되고파
권위주의 내려놓고 시민 중심 시정 노력

붉은 수돗물 사태 면목 없다
안전·공중보건 분야 고강도 행정혁신
노후 관로 교체·전문인력 보강 등 추진

도시재생·지역상생사업 통해 균형발전
서해5도 어장확대·조업시간 연장 등
지난 1년간 해묵은 숙원사업 해결 집중

미래 먹거리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 기반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
중장기적 미래 비전 10월쯤 제시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성과와 아쉬웠던 점 등 소회는.

취임 전부터 ‘힘 있는 시장’보다는 ‘시민을 위해 힘쓰는 시장’이 되고 싶었다. 시민과 마주보는 시장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시장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시장 스스로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시민들에게 좀 더 소탈하게 다가감으로써 시민과 시정 사이의 벽을 낮추려고 노력했으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시민 중심으로 치르게 하고 시장이 말 많이 하는 지루한 행사 순서도 과감하게 없앴다.

업무보고나 지역방문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나 맞춤형 간담회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공직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좀 낯설게 느꼈지만, 1년이 지나고 나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이러한 풍토 변화가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책임의식과 시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여 시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반면, 지방정부로 대변되는 지방분권 시대를 선도해 나갈 여러 자원들이 아직도 많이 미비하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물적인 토대뿐만 아니라 인적토대, 경험과 노하우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여기에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로 여러 제약을 받는 것도 있고, 반대로 서울에 가깝다 보니 서울로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는 현상도 있다.

특히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인재가 많이 필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치와 데이터도 축적해 가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수돗물 사태에 인천시의 대응이 시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있는데.

먼저 시민들과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사과부터 드리고 싶다. 시민안전과 보건복지 분야를 중시하는 민선7기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더 면목이 없다.

제가 취임 후에 안전이나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거안사위(居安思危)를 누누이 강조하고 관련 예산도 편성해왔지만 갈 길이 멀다. 다양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세부적인 대응 매뉴얼이 미비한 현실에 한숨만 나왔다.

공직사회가 아직도 무사안일에 빠져 복지부동하는 관행을 다 버리지 못했다. 노후 관로 교체나 수도관 정화 등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이 후순위로 밀리거나 집행이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상수도사업본부 같은 사업부서에 전문인력이 부족하거나 없는 것도 개선 과제다.

상수도사업본부 뿐만 아니라 인천시 공직사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다지고 실천해 나가겠다. 특히 안전이나 공중보건 분야에서 강도 높은 행정 혁신을 이뤄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상수도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를 위해 상하수도 혁신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동시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상하수도 위기 대응 매뉴얼을 갖출 것이다.

아울러 노후 관로 교체나 배관 정화 등을 도시기반 투자 사업의 우선순위에 놓고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은 물론, 상수도사업본부에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이고, 책임 단위를 세분해 담당자들의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하겠다.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인천시 차원의 대북 평화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는 흔히 평화를 우리의 실생활과는 상관없는 아주 먼 이야기로 인식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인천시는 ‘평화가 곧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여러 실생활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들을 펼쳐왔다.

지난 1년간 인천시가 추진해온 평화사업들 중에는 먼저 서해5도 어장 확대와 조업 시간 연장이 있다. 이는 우리 어민들의 생업 증진을 위한 것이다.

접경지역 철책선 개방 확대도 마찬가지다. 해안철책의 단계적 철거도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함이다.

여기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해5도 연결 항로 직선화도 주민의 정주여건 강화와 관광객 증대를 위한 것이다.

오랫동안 사업 추진이 미뤄져 왔던 영종~강화 평화도로 사업을 접경지 사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인천내륙에서 강화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강화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 울릉도 발전을 위해 공항을 건설하기로 한 것처럼 백령공항도 서해5도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이다.



민선 7기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발표됐는데 집중하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대책은.

인천 전체의 균형발전 틀 내에서 구도심의 발전도 모색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도시 균형발전이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듯 원도심 재생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하나가 되었든 두 개가 되었든 인천만의 성공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런 성공사례를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상생발전 사업을 도시 전역으로 파급시켜 가려고 한다.

인천시가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균형발전 사업으로는 ‘내항재생 프로젝트’, ‘군부대이전부지 재생’, ‘장기미집행시설 공원조성’, ‘관광인프라 확충을 이용한 도서지역 정주여건 강화’ 등이 있다.

‘인천형 더불어마을 사업’처럼 마을 단위 소규모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이나 지역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소통 기구와 논의 구조를 잘 갖춰드리는 역할에 힘쓰고 있지만, 관이 도와드리고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에는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올해 초 유럽 출장을 통해, 도시 재생과 지역상생발전 과제는 ‘단기간의 성과를 내는 것’ 보다는 ‘소통과 협치를 통해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사회, 지역전문가, 산업분야가 모두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도시 커뮤니티의 복원’과 ‘도시 환경의 총체적 증진’이라는 좀 더 높은 차원의 균형발전 전략을 수행해 나가겠다.



취임 2년차를 맞아 가장 주력하려는 현안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시민들의 삶이 행복해지는 미래 과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지난 1년은 인천의 해묵은 과제들과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에 대한 관리와 마무리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지만, 미래 과제를 설정하고 기반을 닦는 일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 기반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며, 대표적인 육성 분야가 바이오-헬스 산업이다.

인천시의 바이오-헬스 육성을 위한 3대 전략은 ▲바이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포용 경제 생태계 조성 ▲체계적인 바이오 맞춤형 인프라와 프로그램 구축을 통한 지역 인재 양성과 인천형 일자리 창출 ▲산·학·연·관이 능동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바이오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 조성이다.

지난 5월 셀트리온 그룹이 ‘그룹 비전 2030’을 발표했고, 이 비전을 통해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인천의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의 큰 그림으로 완성됐다고 본다.

셀트리온은 전체 40조에 달하는 투자계획 중 핵심사업인 인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 25조를 투자할 예정이며, 직접 고용 1만 명과 간접고용 10만 명에 달하는 창출 예상 일자리의 대부분이 인천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전략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적용되어 활용될 것이다. 특히 지표·지수를 통한 과학적인 일자리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1년이 되는 7월에 1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천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돗물 사태로 이를 10월로 연기했는데, 지난 1년간은 시스템이나 구조적인 바탕을 잘 닦아놨으니 10월쯤엔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겠다.

/인천=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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