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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처에 절망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심리적 아킬레스건 ‘내면아이’
어린시절 경험, 한정되지 않고
한사람의 인생 전체 영향 미쳐

책은 마음 밑바닥 웅크리고 있던
내면의 휴유증과 화해할 수 있게
따뜻한 기억 조각 전하는 심리학


영웅 아킬레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로, 그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 의해 ‘스틱스강’에 담기는데 이로 인해 불멸의 몸이 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그의 몸을 물속에 넣었을 때 손으로 감싸 붙잡은 발꿈치가 그의 몸 중에 유일하게 물이 닿지 않은 부위였는데, 그 부위가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 된다.

그가 트로이전쟁 중 아폴론이 쏜 화살에 의해 비참한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아무리 방어를 잘해도 영웅도 치명상을 입게 되는 부위가 ‘아킬레스건’이다.

아킬레스건은 강력한 힘줄이기도 하지만 콤플렉스와 같이 심리적으로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심리적인 아킬레스건이란 과거에 상처받았던 기억을 의미하는데, 프로이트는 이를 ‘내면아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꼭 안아 주는 대상이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어릴 때의 경험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긴 생애를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 속에 당시 응당 받았어야 했던 따뜻한 보호와 보살핌의 결핍감이 그것이다.

내면아이는 대중문화 속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인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의 왜곡된 인격과 비뚤어진 행동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설정 때문이다.

그걸 알게 되면 시청자들은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을 내비친다.

내면아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들 주변에서도 쉬이 만나 볼 수 있다.

물론 악인까지는 아니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들이 그 경우이다.

그들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래전에 입었던 치명적인 상처가 여전히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의 상처는 과거에 발생한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재와 미래의 삶에도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상처로 탄생한 내면아이가 여러 후유증을 만들어내면서 성인의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단순히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만을 의미하지 않고, 성인이 된 후에도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래서 내면아이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건강한 성인으로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을 살고 싶지만, 번번이 과거의 상처에 발목을 잡혀 절망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하고 있다.

외부의 수많은 적과는 싸워서 승패를 가를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과거에 받은 상처와는 싸우거나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저자는 우리들 마음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만나 화해할 수 있게 하는 따뜻한 기억 한 조각을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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